통합검색
search form

추천검색어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적정성평가 1등급 획득 순천향대학교부속 서울병원 02-709-9000
진료과/의료진
이용안내
건강정보
진료차트
병원소개
고객센터

건강정보

스마트폰에 빠진 당신 혹시 디지털 치매...

디지털치매

신경과 권겸일 교수

- 디지털 치매는 어떤 상태를 말하나요? 현대인의 몇 %가 이에 해당하고 디지털 치매를 자주 보이는 연령대는 몇 세인가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의 디지털 기기를 과다하게 사용함으로 발생하는 인지기능의 저하상태를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국립언어원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의 발달에 힘입어 스스로의 뇌를 사용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게 된 현대인들의 기억력 감퇴현상’이라고 디지털 치매증후군 정의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너무 의존적인 된 나머지 뇌의 사고하는 능력 (인지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는데, 특히 집중력, 계산력, 또한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유병률은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하루에 7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10대 청소년들의 약 18.4%에서 심지어 자신의 집 번호 같은 단순한 기억조차도 잘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과다하게 많이 사용하는 젊은 층(10~30대)에서, 특히 남성들에게서 디지털 치매 증상(증후군)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디지털기기의 보급률이 세계 최대이기 때문에 한국의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디지털 치매 증상 발생에 대한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치매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전자기기를 쓰지 않았을 때 정보를 기억하기 위한 뇌 기능과 전자기기 사용으로 축소된 뇌 기능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인터넷이나 게임을 과다하게 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치매라는 단어는 사회학적인 현상에 기반한 용어로, 의학적으로 보자면 아직은 질병의 개념은 아닙니다. 따라서 그 정확한 현상과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아직은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 가설들은 있습니다. 책을 읽거나 직접 만지고 두들겨 보는 등, 정보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깊이 사고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능력이 향상되는데,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학습은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피상적으로 사고하게 합니다. 기억력이란 부호화 -> 저장 -> 인출이라는 단계를 거쳐 단기 기억에서 결국 장기 기억으로 저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 단기기억의 부호화 및 저장에 중요한 뇌영역이 해마 (hippocampus)라는 곳입니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적이 되면 굳이 우리가 정보를 부호화해서 저장하지 않아도 생활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게 됩니다. 즉 해마의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고 이러한 단기 기억력의 감퇴는 결국 학습 능력의 저하 및 장기기억력의 감퇴를 동반하게 됩니다. 최근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는데, 비디오 게이머와 그렇지 않는 사람들의 길 찾기 미션에 대한 연구입니다. 비디오 게이머들은 랜트마크의 특징을 비디오 게임 속에 나오는 움직임의 나열의 의한 특정패턴에 근거한 방식으로 이해하는 반응전략(response strategy)을 사용하여 길을 찾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특정한 랜드마크에 대한 시공간적인 정보를 기억하여 직선적인 길을 찾을 수 있는 공간전략(spatial strategy)을 사용하였습니다. 즉,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컴퓨터 게이머들은 순간적인 반응 속도는 빨라질 수는 있어도 시공간적 기억력이 감소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나열에 근거한 반응전략은 선조체 (striatum)의 볼륨을 더 늘려 줄 수는 있지만, 공간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시공간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 (hippocampus)의 볼륨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이러한 해마 볼륨의 감소는 조현병,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치매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 디지털 치매와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아직은 많은 연구들이 필요합니다.


- 디지털 치매일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심리적인 증상도 동반하는지 궁금합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몇 가지 예들이 있습니다. 친한 친구가 가족의 전화 번호를 외우지 못하고, 물건을 살 때 간단한 암산도 하기 어려워서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지요. 또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 가사를 외우지 못해 화면을 봐야만 하거나 좀 전에 사거나 검색하려고 했던 단어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것도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의력이나 단순한 계산력의 저하 및 기억력의 감퇴 등이 디지털 치매 증후군의 증상으로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의 중독으로 인하여 불면증이나 스트레스의 증가, 그리고 더 나아가 우울감이나 무기력증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치매를 자가 진단하는 체크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일반 치매에 대한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는 알려져 있으나, 디지털 치매는 의학적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고 진단 기준 자체가 없기 때문에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역시 아직 정립된 바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인터넷이나 대중매체에 나오는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들이 제각각 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즉 의학적인 의미에서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라는 것이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없었으면 합니다.


- 기억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건망증과 유사합니다. 디지털 치매와 건망증을 구분하는 방법(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건망증이란 기억의 아주 일부분이 생각이 나지 않고 가만히 생각을 하다 보면 다시 기억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치매는 어떤 기억의 전체가 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면 어제 놀이 공원에 갔는데, 가족들 누구누구와 갔고 몇 가지 놀이기구를 탔으며 점심을 먹었는데 무엇을 먹었는지 그것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건망증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 오히려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아서 걱정이 되고 불안합니다. 하지만, 치매는 어제 놀이공원에 간 전체 사건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므로 본인이 걱정하거나 불안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디지털 치매와 건망증을 구분하는 기준은 아직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중독된 사람의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와 건망증이 있는 경우에 대한 연구가 없기 때문에 확실한 차이를 알려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의학적인 관점에서 추정을 어느 정도 할 수는 있습니다. 디지털 치매는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피상적인 학습으로 인하여 정보의 저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고 건망증은 정보가 제대로 기억되었지만 일시적으로 인출하는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즉 디지털 치매는 장기 기억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는 반면, 건망증은 천천히 기억해 보거나 어느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기억이 되돌아 올 수 있게 됩니다.


- 디지털 치매와 일반 치매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디지털 치매를 방치할 경우 일반 치매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나요?

뇌신경의 퇴행으로 인한 일반적인 치매와 디지털 치매와의 관련성이나 그 위험성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젊은 나이에 뇌기능의 감소를 보이는 디지털 치매가 지속된다면 향후 장기적으로 뇌신경의 퇴행으로 인한 일반 치매의 발생률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치매라는 현상이 아직 의학적으로 정립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추적관찰이 면밀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현시점에서 그 관련성은 알려진 바가 없다라고 하는 것이 의학적인 관점입니다.


- 병원 치료가 필요한 증상(경우)은 무엇인가요? 치료법은 무엇인가요?

디지털 기기를 통한 인터넷 중독이나 비디오 게임 중독이 결국 치료의 대상으로 보여지며,치료의 목표는 결국 그러한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입니다. 적절한 상담과 필요시에 약물치료가 동반될 수 있으며, 이는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 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본인이나 자녀가 그러한 중독에 빠져 있다면 심리상담가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앞서 밝혔듯이 디지털 치매 자체는 아직까지는 진단 기준이 없고 치료법도 연구된 바가 없습니다.


-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스마트폰 중독이나 게임중독 등의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을 방지하면 자연히 디지털 치매가 확연히 예방될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만으로는 진정한 예방이 될 수 없습니다. 본인과 부모가 디지털 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치매와 관련 깊은 사회학적인 용어 중의 하나로 FOMO (fear of missing out)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놓쳐버릴 것에 대한 두려움’이란 의미이지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하지 않으면 사회적 관계, 새로운 경험, 흥미로운 이벤트 등을 놓쳐 버릴지도 모른다는 과도한 불안감이 발생하면 결국 강박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한 디지털 기기를 통한 관계나 경험은 허구에 근거하거나 실제적이지 않고 인간관계의 친밀함을 높이는데 있어 진정한 도움을 주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자각이 있어야 불필요하거나 강박적인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멈출 수 있습니다.

※ 2013년 한국어판으로 번역된 Manfred Spitzer의 디지털 치매란 제목의 책에 소개된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는 몇 가지 방법들

가장 효과적인 두뇌 조깅은 그냥 조깅이다!
배가 부르도록 먹는 것이 가장 잦은 질병의 원인이다.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일을 줄여라.
바로 지금 그리고 여기에 집중하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만 시작하라.
스스로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을 도와라.
남을 도와주는 일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
사건에 대해 지출하되, 사물에 대해서 지출하지 마라.
가끔씩 일부러라도 음악을 들어라. 단 다른 일을 하면서 듣지 마라.
아무런 이유 없이 웃더라도 웃음은 좋은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를 자극한다.
적극적으로 장애물을 극복하라!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른 사람보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상에 도달하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삶을 단순화하라! 보다 적은 물건, 보다 적은 일정은 보다 적은 관리와 보다 적은 의무를 요한다.
친구 세 명과 함께하는 저녁은 페이스북에서 300명과 가상접촉을 하는 것보다 우리를 훨씬 행복하게 만든다.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라. 육체와 정신 모두에 좋다.
디지털 미디어를 피하라.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디지털 미디어 사용 시간을 제한하라. 이것만이 그나마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이러한 방법들이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어느 뇌과학자의 의견 정도로만 생각하고 참조하십시오. 디지털 치매는 아직까지 의학적인 개념으로 치료나 예방 등의 실제적인 연구가 이루어 지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을 비롯한 여러 대중 매체들에서도 디지털 치매 예방법이 다소 무분별(?)하게 나와 있으나, 아직 의학적으로 연구되어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 종이로 된 신문이나 책을 꾸준히 보거나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디지털 치매 예방효과가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직 의학적으로 연구되지 않아서 정확히 모릅니다.



-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게 좋다고 하던데 뇌를 자극하는 손가락 운동은 무엇인가요? 사진 자료가 있다면 첨부 부탁드립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하는 사람만큼 평소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디지털 치매 예방과 손가락 운동의 관계는 아직 의학적으로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면 (안 움직여 주는 것보다는) 대뇌의 기능을 조금이라도 활성화 시켜주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성 내용입니다.


- 출산 이후 건망증이나 디지털 치매가 더 심해지나요?
아직 의학적으로 연구되지 않아서 정확히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