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통풍’

통풍(痛風, gout)은 요산 나트륨(monosodium urate)의 결정이 관절 주위 및 연부조직에 침착되어 관절에 극심한 염증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체내 요산량 증가와 요산혈증 (hyperuricemia)이 생겨 요산이 관절에 침착되면, 심한 급성 염증성 관절염을 일으켜 환자는 극심한 발작성 관절통을 느끼게 된다. 통풍은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로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된 날카로운 형태의 요산결정은 인대 파열을 초래할 수 있고, 압박에 의해 피부괴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통풍의 주요 증상으로는 해당 관절 부위가 붓고 발적(급성염증 시에 나타나는 징후의 하나로, 국소의 소동맥, 모세혈관의 충혈에 의해서 피부 및 점막이 빨간빛을 띠는 것)되며, 후끈거리고 열이 나거나, 근육이 경직되고 빨갛게 변한다. 환부 표면의 피부 표피층이 벗겨지기도 한다. 또 찌르는 듯한 욱신거림 등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잘 나타나며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급성 통풍 발작의 경우는 증상 기간이 짧으면 일주일, 심하면 한 달 정도 지속된다. 증상이 있을 때에는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

특히 남자의 엄지발가락에서 제일 흔하게 발병하지만, 다른 부위(팔, 다리 모든 관절)에도 생기며 여자도 발병할 수 있다. 혈액 속에 요산수치가 장기간 높게 올라가면 각 관절 외에도 콩팥, 방광 등에 요산이 침착되며 콩팥에 요산결석이 생길 수 있다.

통풍 진단은 관절액을 주사기로 뽑아 활액 내의 다핵백혈구 속의 요산 결정체를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진단한다. 성인 남성의 경우 혈액 내 요산 수치가 420 μmol/L(7.0 mg/dL) 이상이면 보통 비정상으로 본다. 그러나 이 수치보다 높다 하여 누구나 통풍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2/3는 정상범위의 요산범위에서 발병한다.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요산혈증을 가진 사람의 15-20%에서는 통풍이 발생한다. 통풍 증상이 발생한 후에는 안정을 취하고 가능한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급성 통풍은 콜치신,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에 의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소량의 콜치신을 매일 복용하면 급성 통풍 발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보통 3-6개월간 사용하게 된다. 이 방법은 급성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는 있지만, 조직 내에 쌓인 요산결정을 제거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급성 통풍처럼 경고증상 없이 연골과 뼈의 파괴가 발생할 수도 있다.

통풍 치료 중에는 전문의와의 정기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만성기에는 항고요산혈증 약물을 이용하여 고요산혈증을 조절하면 요산이 조직에 침착되는 것을 예방하고 혈중 요산농도를 정상화 시킬 수 있다. 약물은 알로퓨리놀(allopurinol), 프로베네시드(probenecid) 등의 요산배설촉진제가 주로 사용된다.

통풍 환자는 약물 치료와 함께 음식 조절도 병행해야 한다. 즉, 요산이 들어있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요산 배출을 쉽게 하여 혈액 내 요산수치를 낮춰야 한다. 지방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고 술, 특히 맥주는 금하는 것이 좋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많은 이가 사랑하는 치맥(치킨과 맥주)은 통풍에 가장 좋지 않은 음식 메뉴이다. 요산은 대변, 소변으로 가장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신장 장애가 없다면 물을 많이 마셔 소변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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