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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춘곤증과 수면장애 구분하기



봄철 춘곤증과 수면장애 구분하기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최지호 교수(이비인후과)


 


 


 


봄철에 발생한 춘곤증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수면장애 의심


주간 졸음과 함께 코골이가 심하거나 빈번한 경우 수면무호흡증 의심


 


 


 


완연한 봄 날씨에 전국이 형형색색을 자랑하는 꽃 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온 몸이 나른해짐과 함께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무기력하게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봄철 피로 현상인 춘곤증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춘곤증은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다. 그냥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피로감이나 졸음, 무기력함 등 다양한 신체증상을 비슷하게 느낀다고 해서 춘곤증이란 명칭으로 불리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과연 춘곤증은 어떤 것이며, 왜 생기는 것일까? 우리 몸은 겨울 동안 겨울 환경에 맞추어 살아왔다. 짧은 낮과 긴 밤, 추운 날씨 등으로 인해 신체의 활동이나 신진대사가 감소한 상태로 지내왔던 것이다. 하지만 봄이 오면 낮이 점점 길어지면서 밤이 짧아지고, 기온이 점차 올라가게 되어 신체의 활동이나 신진대사가 다시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신체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방향으로 생리적 변화가 생기게 되면 신체가 이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증상들이 일어나게 된다. , 춘곤증은 겨울철 환경에 적응되어 있던 신체가 봄철 환경에 적응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우리 몸의 적응현상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평소 적절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특별한 치료는 일반적으로 필요하지 않다. 그냥 자연스러운 신체의 적응 현상이므로 적응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 보통 1~3주 정도만 지나면 된다. 하지만 생활이 불규칙하거나 수면시간이 부족한 경우, 술이나 담배에 노출이 많이 되는 경우 등은 춘곤증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갈 수 있다. 이때는 생선, 육류, , 채소, 과일 등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스트레칭이나 체조 같은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고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수면시간(성인 7~8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봄철에 발생한 춘곤증 증상이 3주가 지나도 지속되거나 주간 졸음과 함께 코골이가 심하거나 빈번한 경우 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수면장애 중 춘곤증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숨 쉬는 통로인 비강, 인두, 후두 중 어느 한 곳 또는 여러 곳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수면 중 호흡장애를 말하는데, 자는 동안 호흡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반복적인 저산소증, 각성현상 등 우리 몸에 해로운 여러 가지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주요 증상은 낮 동안의 졸음, 만성적인 피로감, 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 집중력 감소, 기억력 저하, 성기능 장애 등 다양하며, 치료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당뇨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심지어 졸음 때문에 교통사고 또는 산업재해까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코와 목의 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신체검사, 수면다원검사, 환자의 치료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양압기(CPAP), 구강내 장치, 수술, 체중조절, 자세치료 중 1가지 방법 단독으로 시행하거나 2가지 방법 이상을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책상 앞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거나 무기력하게 앉아 있는 경우 우리 몸이 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잠시 바깥으로 나와 가볍게 스트레칭이나 산책을 해보자. 하지만 충분한 수면시간에도 불구하고 몇 주가 지나도 졸음이나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한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