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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침묵의 살인자 일산화탄소 중독


최근 겨울철 캠핑과 차박을 즐기던 연인과 동창들이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추운 날씨에 액화가스 난로나 무시동 히터 같은 난방기를 켜놓고 자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무미의 비자극성 가스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망을 일으키는 중독물질 중 가장 흔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일 수 있다. 가벼운 몸살, 두통, 오심, 구토와 같은 경미한 증상부터 실신, 시야 변화, 의식장애, 경련, 흉통과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른다. 대부분 증상이 비특이적이므로 다른 질환과 감별이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폐쇄된 공간에서 장시간 불을 사용해 조리하거나 전열 기구를 오래 틀어놓은 후 두통이나 몸살 기운이 생긴다면 가까운 병원을 가봐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한상수 교수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즉시 고농도의 산소를 충분히 투여해야 한다. 증상에 따라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해 체내의 일산화탄소를 10배 이상 빠르게 배출시킨다. 일반적인 고압산소치료는 2.4~2.8기압으로 90~120분간 시행하며 증상에 따라 수차례 반복해 치료한다고 말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의 가장 큰 후유증은 지연성 신경학적 후유증이다. 급성기 치료가 끝나고 2~40일간 증상 없이 의식이 명료한 기간을 가진 후에 인지기능 저하, 기억상실, 파킨스니즘, 마비, 무도병, 행위 상실, 인식 불능, 기억장애, 보행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상수 교수는 지연성 신경학적 후유증은 증상 없이 의식이 명료한 기간 후에 나타나는 특성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가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일산화탄소에 노출된 뒤 30일 전후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 3개월 이내 발생하나, 1년 후까지도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후유증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산화탄소는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발화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가스보일러나 전열 기구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한 교수는 일산화탄소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첫 번째, 오랫동안 전열기구를 틀어야 한다면 자주 환기하기, 두 번째, 폐쇄된 공간에서 불을 사용하는 조리 피하기, 세 번째, 가스보일러 배기통에 찌그러진 곳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기, 네 번째, 가스보일러나 온수기 등을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설치하기, 다섯째, 일산화탄소 감지 경보기 설치하기 등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