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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중환자실, ‘재태주수 22주·450g 초극소 미숙아’ 치료 성공

재태주수 221일에 체중 450g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진기태군이 최근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약 6개월간의 치료를 받고 체중 3.03kg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재태주수 37주 미만인 아기를 미숙아, 출생 당시 체중이 2,500g 미만인 아기를 저체중 출생아라고 한다. 기태는 그중에서도 체중이 1,000g 미만인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이다. 1,000g 미만의 초극소 미숙아의 국내 생존율은 70~80% 정도이나, 기태와 같이 22주 출생아의 생존율은 20% 정도로 매우 낮다.

태어날 당시 기태는 자발 호흡과 움직임이 없는 상태 및 심박수 저하로 즉시 기관내삽관과양압 환기를 진행했고, 이후 정상 맥박을 회복해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기태는 정상 호흡이 어려워 장기적인 인공호흡기 치료와 이로 인한 후유증인 만성 폐질환 방지를 위해 산소치료를 시행했다. 혈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응급 혈액 검사나 수혈 치료를 대비해 중심정맥관을 유치하고, 적절한 성장을 돕기 위해 정맥으로 영양을 공급했다. 그 외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저혈압 방지를 위한 승압제, 수혈 치료 등 내과적 치료를 시행했다.


기태 치료를 맡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가영 교수는 초극소 미숙아는 모든 장기의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호흡이 잘 이루어지는지 자주 살피고, 손상되기 쉬운 장기들의 상태를 지속적이고 세심하게 관찰해 문제 발생 시 빠른 처치를 시행함으로써 향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문제들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생아중환자실의 절실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고비가 이어졌다. 태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장폐색증이 발생했고, 망막 혈관 형성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미숙아망막병증’ 3기로 진단됐다. 소아외과, 안과와의 협진을 통해 세 번의 전신마취 하 수술이 진행됐다.

622일 소장을 일부 절제하고 일시적으로 인공 항문을 만들어주는 장루형성술을 시행하고, 1021일 다시 정상 항문으로 배변할 수 있도록 하는 장루복원술을 시행했다. 830일에는 혈관이 없는 망막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해 망막의 산소요구량을 감소시키는 레이저 광응고술을 시행했다. 기태는 성인도 견디기 힘든 3번의 전신마취 하 수술과 190일간의 입원 치료를 모두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박가영 교수는 기태는 앞으로 미숙아로 인한 합병증이나 영양·성장 및 발달에 대한 장기적인 추적 관찰과 치료가 필수적이나, 현재로서 신생아중환자실 내에서 필요한 치료는 모두 마친 상태다. 정성과 사랑으로 아기를 돌본 신생아중환자실의 모든 의료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힘든 과정이 있었던 만큼 기태가 더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김성신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3명의 신생아중환자실 전담 전문의와 분야별 소아 전문의 협진 체계를 구축해 언제든지 고위험 신생아를 즉각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 분만실과 바로 연결되어 고위험 산모 출산 시 신속한 신생아 처치·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2001년 개원과 함께 경인 지역 고위험 신생아를 위한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운영해왔으며, 2013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부천지역 유일의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지정돼 최첨단 장비와 전문 시설, 인력 등을 확충했다. 현재는 응급 혈액 가스 분석기와 초음파 등 40여 종에 달하는 최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하고, 4개의 감염 환자 격리가 가능한 음압격리실과 헤파필터를 장착한 24개 병상을 운영하며 지역 고위험 신생아의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