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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초대석

[신경과 양광익 교수]수면장애질환 전문교수

작성일 : 2010.05.0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217

예로부터 ‘잠이 보약’이라고 했다. 잠만 잘 자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뜻이며, 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들은 잠을 못자 문제다.

수면장애질환 전문가 양광익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적고, 수면의 질(質)도 매우 떨어진다고 한다.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 그러나 우리나라는 6시간 15분에 불과하고, 10명 중 7명이 잠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다.

잠을 잘 못자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평균 수면시간이 5~6시간 미만인 사람은 7~8시간 이상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 당뇨, 비만 유병률이 2~3배나 높다. 심한 수면장애는 당뇨병, 심장병도 악화시킨다. 특히 폐쇄성 수면무호흡증후군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다.

현대인이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같은 질환을 비롯하여 잘못된 수면습관 및 스트레스도 한 몫 한다.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등의 과다 복용, 그리고 밤을 대낮처럼 밝히는 조명과 교통수단의 발달도 현대인들을 밤에도 깨어있게 한다.

“흔히 수면시간으로 수면장애를 구분 짓지만, 밤중에 두 번 이상 잠에서 깨거나, 자고 일어나도 몸이 개운하지 않을 때, 그리고 낮에 졸린 정도가 심해도 수면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양 교수는 “평소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고 생각되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라”고 조언한다.

그는 또 “수면장애는 각종 질병과 사고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범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우리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밤에는 하던 일과 걱정은 모두 접어두고 깊이 잠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조건 수면제에 의존하거나 ‘잠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수면장애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양 교수는 무엇보다 수면습관을 먼저 바꾸라고 말한다. 즉, ‘침실에서는 잠만 자라’, ‘잠이 오지 않으면 눕지 마라’, ‘자려고 애쓰지 마라’, ‘시계를 자주 보지 마라’, ‘정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라’, ‘낮잠은 20분 이상 넘지 마라’ 등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처음엔 힘들어도 1~2주 후에는 수면장애가 상당부분 개선된다.

양광익 교수는 수면에 관심 있는 의사들 사이에서는 저명한, 국내 수면의학 권위자다. 가장 앞선 지식을 가져 국내수면관련학회 및 수많은 강좌에 연자로 초청된다.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했고, 신촌 세브란스병원 간질센터에서 근무하던 중, 2002년 순천향대학병원으로 부임해 뇌파 판독, 간질 및 의식장애 환자를 주로 돌봤다.

이후 어지럼증 치료의 대가인 성기범 교수(순천향대 의대)로부터 사사 받아 어지럼증 진료에도 전문성을 갖췄고, 수면의학에도 심취하여 2007년부터 1년 6개월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클리닉 수면장애센터에서 교환교수로 활동했다.

최근 그는 국민들의 수면건강과 직결된 ‘섬머타임제’ 시행에 앞서, 보건복지부의 지원 아래 순천향대 의대 예방의학교실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금년 하반기 지역 최고의 수면다원검사실 조성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으며, 각종 수면장애 질환의 발전된 치료를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