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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비슷해 헛갈리는 3대 퇴행성 척추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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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정형외과 / 소재완 교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척추 질환이다. 과거에는 노년층의 질환으로 여기기도 했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척추의 퇴행성 변화는 다른 근골격계와 달리 20대 초반부터 생기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허리가 아프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요통을 의미한다. 요통은 요추에 통증이 국한되거나 엉덩이, 다리 등 하지로의 통증(방사통)으로 나타난다. 요통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추간판, 후관절 등의 퇴행성 변화다. 이러한 퇴행성 변화는 올바르지 못한 자세, 직업에 따른 만성적인 물리적 요인 등을 이유로 개인에 따라 조기에 나타날 수 있다. 추간판, 후관절 등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3대 퇴행성 척추질환은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전방 전위증이다.

 

추간판 탈출증, 대부분 안정하면 점차 호전

 

보통 허리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은 대표적인 척추질환이다. 추간판은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척추에 가해지는 외력을 흡수 및 분배하는 역할을 한다.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 손상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30~50대 남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요통 및 방사통이며, 신경근이 분포하는 부위에 감각 저하와 근력 저하를 보일 수 있다.

 

추간판 탈출증에 의한 요통 및 방사통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환자 10명 중 9명에서 자연적으로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환자를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일차적으로 절대 안정, 소염 진통제 복용,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6주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차도가 없거나, 참기 힘든 통증이 있거나, 마비가 점점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척추관 협착증, 걸을 때 통증 발생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변화에 따라 신경관이 협소해지면서 척수신경의 물리적 압박으로 신경 혈류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만성 요통에서 하지 통증으로 이어지고, 하지 통증의 악화 및 회복이 반복된다. 보행 시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지만 보행을 중지하고 다리를 구부리거나 앉으면 통증이 사라지는 신경인성 파행성 하지 통증이 특징적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대부분 만성적 질환으로 심각한 신경 마비가 드물고 기능적 소실이 서서히 오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경막외 주사요법 등으로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시도한다. 3개월 이상의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있거나 일상생활과 보행이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척추 전방 전위증, 40대 이상 여성 환자 많아

 

척추 전방 전위증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에 따라 추간판 높이가 낮아지고, 후관절이 약화되는 질환이다. 주로 40대 이상의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척추관 협착증과 유사하며, 척추 하부 요통 및 하지로의 방사통이 나타난다. 치료 역시 척추관 협착증과 유사하게 보존적 치료를 일차적으로 시행하지만 척추가 불안정한 경우 신경 자극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보존적 치료로는 호전되기 어렵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3대 퇴행성 척추 질환은 추간판 및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이기 때문에 퇴행성 변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신전(신체를 늘여서 펼치기)-굴곡(구부리기) 운동 등으로 요추부 근육을 강화시키고, 추간판 및 후관절의 체중 부하를 분산시켜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