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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의료진

꽃을 디자인하는 나는 아마~ 플로리스트


지금보다 더 시간이 흘러 주름살이 하나, 둘 늘어나면 그야말로 집에서 우아하게 홈드레스 입고 꽃과 함께 여유 있는 삶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꽃꽂이.
그렇게 시작한 것이 벌써 6년이 되었다.

처음 시작 할 때는 내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것 같아 그만 둘까하는 생각도 했었고,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하고 나면 만사가 귀챦을 때도 있지만. 매주 수요일이면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꽃을 만나러 간다. 피곤하고 지친 마음이 꽃을 보는 순간 행복한 마음에 한 순간 모든 피로는 사라지고 오늘은 어떤 우아하고 멋진 화형으로 꽂을까? 궁리한다. 이미 나는 ‘꽃사모’(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아마츄어 플로리스트인 것이다.

궁리 끝에 소재에 맞는 화형 구도로 꽃을 꼽고 나면 어느새 작품이 된다. 아직 작품이라 하기에 부족한 면도 없진않지만 2층 중앙 로비를 차지하고 있는 나의 작품을 볼 때면 나 혼자만 느끼는 보람도 크다.
병원을 찾는 고객들이 2층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꽃향기를 맡고 잠시나마 꽃을 보면서 아픔을 잊을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꽃은 행복, 기쁨, 웃음, 사랑의 고백, 프로 포즈, 화해, 기분 전환, 그리고 보고만 있어도 마냥 좋은 것의 의미를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꽃과 함께하는 나의 수요일은 즐거움이 되곤 한다.

특별히 내가 생각하는 꽃의 매력은 ‘변화한다’는 점이다. 모든 꽃들은 그때그때 다른 모습을 보이며 변화하고 예쁘게 피어나고 점점 시들어가는 늘 새로운 상황이 연출되는데 열정과 젊음을 다하고 고상하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사람의 모습과도 같으니 꽃에는 우리의 삶이 묻어나는 것 같다.

심플하면서도 자기의 매력을 다이나믹하게 어필하는 당돌함이 엿보이는 카라처럼
나의 꽃꽂이에도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향기와 아름다움을 담아내도록
더욱더 분발해야 되겠다~

글. 김봉희 내과외래 주임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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