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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성형모 교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세 살 질환 ADHD, 여든까지 갈수도
"정확한 진단 위한 환자·보호자 전문의 면담 필수"


진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를 내원하는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질환은 보통 ADHD로 일컬어지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이다.
전체 소아청소년 환자의 70%~90%정도를 차지하는 이 질환은 주의집중력의 부족, 충동적인 행동, 과잉행동으로 인한 산만함을 특징으로 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경발달장애 중 하나로, 특히 소아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님들과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이 ADHD가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부모님들 대부분은 이 질환이 아이들이 커가면서 저절로 사라지거나 좋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고, 또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다.


최근까지의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ADHD는 단지 소아청소년기에만 나타나고 진단되는 질환은 아니며, 성인 ADHD의 경우에는 ‘욱’하는 충동적인 행동, 충동적으로 반복되는 폭언과 폭력, 음주문제 등 성격적인 문제나 집안의 내력 등으로 그냥 간과되기 일쑤고, ‘원래 그런 사람이야’의 한마디로 정리되고 포기되는 경우가 많다. 직장, 가정, 사회집단, 대인관계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이런 기능의 손상은 결국 개인의 기능과 삶의 질(QoL)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게 된다.


소아청소년에서의 ADHD 유병률은 대체로 5~7%정도로 보고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50% 이상에서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어, 성인기 ADHD의 유병률은 대략 3% 전후가 된다고 한다. 이처럼 많은 성인들에서 ADHD가 있지만, 실제로는 성인 ADHD 환자들 대부분이 임상 증상 및 이로 인한 많은 기능의 손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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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의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 받아야
미국정신건강의학회에 제시하고 있는 DSM-5의 진단기준 만을 보면 성인에서 ADHD의 진단이 비교적 단순하고 쉬울 것 같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소아청소년에서의 진단보다 더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성인 ADHD를 진단할 때는 다양한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확인해야 하며, 다른 질환과의 감별 등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성인 ADHD의 증상를 가진 사람들을 선별하고 진단하기 위한 많은 도구들 이미 개발되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선별 및 증상평가 도구들로는 한국판 성인 ADHD 자가보고 척도(K-ASRS ver. 1.1), 코너스 성인 ADHD 평정척도(K-CAARS), 웬더-유타 평정척도(WURS), 한국형 성인 ADHD척도(K-AADHDS) 등이 있다. 어떤 문제들로 인해 성인 ADHD의 증상이나 양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를 찾아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검사들은 진단과 치료를 위해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는 하지만, 진단에 있어 절대적인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 및 보호자와의 면밀한 면담을 통한 임상적 판단이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된다.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진 후 환자의 상태, 기능저하의 정도, 치료선호도, 동반 질환의 유무와 정도 등을 고려하여 치료의 방향이나 방법이 정해지게 되며,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 대체로 만족할 만한 정도의, 상당수의 경우에는 매우 드라마틱한 치료효과를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에서도 ADHD의 유병률은 성인 ADHD와 비슷한 정도를 보이며, 치료를 통해 분명한 증상의 호전과 함께 일상에서의 기능이나 삶의 질이 많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된 여러 연구들을 통해 ADHD는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평생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를 통해 삶의 전반에 걸친 기대이상의 훌륭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개대된다.


ADHD의 일반적인 경과를 보면 대체로 ADHD의 증상은 아이들이 만 3~5세가 되는 무렵에 처음으로 나타나, 상당히 많은 수에서 성인기와 노인 기까지 지속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에는 버릇없고, 함부로 행동하고, 실수가 많은 ADHD의 증상이 성인기를 거쳐 노인 기까지 지속되는 것을 두고 한 말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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