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구미병원 환자부담은 덜고 보험혜택은 넓게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실시

건강정보

참을 수 없는 고통, 대상포진 후 신경통

대상포진은 신경절을 침범한 Varicellar Zoster라는 바이러스가 재활성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써, 해당 신경절이 지배하는 피부에 수포성 발진과 극심한 신경통을 유발한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암환자 혹은 심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에게 발생률이 높다. 신체의 모든 부위에 나타날 수 있고, 특히 등과 앞가슴 및 복부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신경통 증상은 주로 띠를 두른 듯 편측성으로 나타나며, 바늘로 찌르거나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을 비롯해 고춧가루를 뿌린 듯 화끈거리는 특징을 보인다.

급성기 및 동반되는 신경통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 항우울제, 항경련제, 아편유사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와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입 및 성상신경 차단, 교감신경 차단 등과 같은 다양한 신경차단술이 단독 혹은 병용되고 있다. 특히, 약물치료만으로 통증의 감소되지 않는 경우나, 급성 포진 통증에서 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게 된다.

신경차단술 중에서도 방척추 신경차단술(parvertebral nerve block, PVNB)은 등과 가슴, 상복부에 통증을 유발하는 흉추 신경절에 발생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 조절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탁월한 통증감소 효과를 보이는 이 치료법은 이환된 흉추 신경절이 기시하는 척추 추간공에 근접한 방척추 공간 (paravertebral space)에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전에는 수술실 등에서 실시간 방사선 조영술을 이용해 시술하였으나, 최근에는 근골격계 초음파를 이용한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입원 없이 외래 진료를 통해 시술 가능해 시간비용 면에서도 굉장히 효율적이다. 특히, 실시간으로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시술하므로 시행과정 중 드물지만 발생할 수 있는 혈관천자, 기흉, 혈흉과 같은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지역 내에서는 순천향대 구미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새로 도입된 근골격계 초음파를 이용해 활발하게 시술하고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적절한 치료 없이 6주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접어들어 치료기간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각종 치료에 대한 반응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야간에 심해지는 극심한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심각한 불면증을 초래하고 심한 우울증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인 대처를 요한다.


글,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정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