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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적고, 혈액형 달라도 이식 가능한 각막 - 정진권 안과 교수


부작용 적고, 혈액형 달라도 이식 가능한 각막

- 정진권 안과 교수





안구의 가장 바깥쪽 표면으로 눈에서 제일 먼저 빛이 통과하는 부분이 각막이다. 각막 표면은 눈물에 의해 습윤상태가 유지되는데 계속 적셔지는 눈물은 빛을 일정하게 통과시키고 굴절시키는 역할을 하며 그로 인해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눈을 외부로부터 보호하지만, 우리 몸에서 외부로 노출된 가장 연약한 조직이기도 하다. 충격이나 오염 물질 등 외부환경과 직접 맞닿아 있어서 외상을 당할 수 있고 각종 질환에 걸리기도 쉽다.


각막 혼탁이나 구조적 변화 등으로 빛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경우나 염증, 감염, 외상으로 각막에 천공 등이 생겨 구조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 각막내피세포가 손상을 받아 각막 부종이 지속 되면 각막이식을 받아야 한다.


각막이식은 대부분 다른 사람의 건강한 각막을 제공받아야 한다. 다른 장기이식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간편하다. 혈액형이 달라도 거부반응 없이 이식을 할 수 있고, 일부 암이나 다른 질병 있어도 이식이 가능하다.


이식 수술은 각막의 전층을 제거하고 새로운 공여각막을 이식하는 전층각막이식과 질병이 있는 부분만 층으로 제거하고 해당하는 부분을 이식하는 부분층 각막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미국에서는 연간 1∼2만 건의 각막이식이 이뤄지지만 우리나라는 2020년 뇌사자와 사후 각막기증을 합해 345건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각막이식이 필요한 대기자는 2020년 기준 2,286명으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외국에서 각막을 수입해 이식하기도 한다.


각막이식 건수가 적은 만큼 각막이식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등록한 곳도 20여곳 밖에 되지 않는다. 이중 활발하게 이식을 시행하는 곳이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이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2011년부터 전층, 부분층각막이식, 각막윤부이식, 동시망막수술 등 시행 가능한 모든 각막이식수술을 하고 있다.


각막이식클리닉을 책임지고 있는 정진권 안과 교수는 각막을 전공하고 10년 이상 각막이식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 교토부립의대, 싱가포르 국립안센터, UCSD샤일리 안과 연구소 연수를 마친 권위자다.


정진권 교수는 “우리 병원도 각막이식을 기다리는 대기 환자가 많다”며 “장기기증은 물론, 안구기증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서 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분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