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의료진

자랑스런 순천향 정신, 눈부신 성과, 이제는 알려야죠


“자랑스런 순천향 정신, 눈부신 성과, 

이제는 알려야죠”


내년 서울병원 50주년 앞두고 제2의 순천향 시대 비전 제시





Q. 순천향대중앙의료원 통합 의료원보 발행인으로서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년 9월에 4개병원 각자도생하던 소식지를 지금의 통합의료원보로 제작 총괄 기획을 맡으셔서 탄생시킨 주역이십니다. 이로 인해 많은 성과도 도출하셨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은 발행인으로서 감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의료원 차원에서 통합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법인에서 봤을 때도 순천향의료원이 작은 규모가 아닌데 산발적인 목소리보다는 규모에 맞게 통합하고 전국에서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순천향의 모습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실무자들 의견도 종합해서 현재의 순천향의료원보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발행인을 맡고 있어서 특별한 애정으로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다 소장을 할 정도로 관심과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장 실무자들에게도 감사하고, 지금까지 계속 잘 도와주고 계시는 피엔플러스와 백승주 대표님께도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Q. 순천향대서울병원장을 2012년부터 5연임 하셨습니다. 또한 연임 중에 4개 병원을 총괄하는 의료원장과 순천향대 의무부총장을 겸하고 계십니다. 이런 대단한 위업을 달성한 나름의 철학을 말씀해 주십시오.


‘위업’은 부담스러운 표현입니다. 그냥 나름 소신을 갖고 하다보니 좋다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다만 서울병원장으로서의 재임 기간을 돌이켜보면, 정보를 공유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영정보 공유를 통해 우리병원의 현재 상황과 어려움, 약점 등을 공유했죠.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함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경영정보 공유 등 이런 것들이 나쁘게 비추면 상당히 나쁘게 비칠 수 있는데 좋은 방향으로 선순환이 됐고, 4개 병원이 다 그렇게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시스템화 되었고, 그러다 보니까 인정도 받고, 교직원들한테도 신뢰를 받게 된 것 같습니다. 


Q. 서울병원 5년임과 의료원장 의무부총장으로 임명되면서 코로나 감염사태가 발생 됐습니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는 상황이지만 당시 상황은 거의 전쟁 수준이었는데 최고 책임자로서 취임하자마자 “내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라는 원망은 안 하셨는지요? 


솔직히 원망스럽기도 하고, 하필이면 우리 병원이냐 이런 생각도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알려진 존스홉킨스병원도 위기를 경험으로 세계적으로 안전한 병원이 되었듯이 우리 병원도 당시 시련을 통해서 던 안전하고 새로운 병원으로 변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소독과 방역은 물론, 감염병 대응과 관리 체계를 꼼꼼하게 보완했고, 감염병 신속대응팀도 정비해서 감염관리팀을 중심으로 데이터상황실, 안전보건상황실을 보강해 원내외 소통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보완했습니다. 원내 감염 방지를 위해 보호자 및 간병인의 밀집 문제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병동에서의 층간 이동 제한, 여타 간병인과의 만남 금지, 병실에서의 식사 지침도 보완했습니다. 큰 어려움을 통해서 자신을 점검하고, 변화 발전시키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아직 밝히지 않은 숨기고 싶은 비화 한 가지만 소개해주시죠.


글쎄요. 비화라면 비화이고, 숨기고 싶은 것도 아니지만 코로나19 초기에는 정말 강력한 격리정책을 해서 우리 병원도 그렇지만 병원이 폐쇄되고, 개인적으로 격리가 되거나 확진이 되면 사회적으로 지탄 아닌 지탄을 받았던 것 같은데요. 저도 초기에 대한병원협회 회의에 참석했다가 밀접접촉자로 분류가 돼서 격리를 경험하고, 가까운 주변의 걱정을 드린 경험이 있네요. 다만 여론에 떠밀린 듯 한 방역 당국의 대처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방역방법 지침의 부정확함이 논란이 되었었거든요. 그 방법이 부정확하고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은 병원 입장에서 매우 혼란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저희는 서울시의 지침에 따라 모든 방역을 완벽하게 진행했지만 말입니다.



Q. 의료원장님께서는 겸손한 친화력으로 병원 내서 소문이 자자합니다. 혹시 그 행동하는 겸손의 친화력이 발휘되어 병원 내 문화를 바꿔 놓은 게 있을까요?

평소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운 직장, 환자와 직원 모두 만족하는 행복한 병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직장에서 동료들과 보내는데, 같이 일하는 동료끼리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고 상처를 보듬어야 하지 않을까요. 병원장으로 있으면서 직원 상호 간 존중하고 신뢰와 믿음으로 대하고 즐거운 병원, 재미있는 병원, 출근하고 싶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우리 잘 지내요’ ‘순천향 라디오’ ‘하모니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고 많은 성과도 이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교직원들도 공감하는지는 모르겠네요.

Q. 기억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태원 핼로윈 참사 때 가장 근접한 병원이 순천향대병원인데 당시 대처 상황과 긴박감을 말씀해 주시죠.

당시 밤 11시경부터 환자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CPR 환자 두 명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생존자가 아닌 희생자분들의 시신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총 79구의 시신이 저희 병원에 도착한 것이죠. 가용할 수 있는 의료진과 행정직 모든 인원이 그 밤에 집결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저희 병원이 수용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빠른 판단으로 새벽 2시부터 재난본부와 소통해 각지 병원의 영안실로 분산시킬 수 있었습니다. 일부 유가족의 불만도 있었겠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매우 신속한 판단이었으며 완벽한 대처였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이정재 서울병원장님이 잘 대처해 주셨고, 저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고생하신 교직원 선생님들에게 감사한 마음 갖고 있습니다.



Q.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순천향대중앙의료원의 비전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2023년도 추진 계획을 말씀해 주시지요.

늘 어렵고 힘들다고 하지만, 올해부터는 정말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경제환경이나 정치,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국내 상황도 경기침체에 고물가에 생활이 점점 팍팍해 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병원 경영도 긴축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할 건 해야하기 때문에 교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올 해 의료원에서 주력할 부분은 천안병원 새 병원 건립 완공, 구미병원 외래관 증축, 서울병원 50주년 기념사업, 의과대학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ESG경영입니다.

천안병원 새병원과 구미병원 외래관은 현재 순조롭게 공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마무리 잘 할 수 있도록 하고, 서울병원 개원 50주년 사업도 본격적으로 지원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ESG경영은 아직 각 병원별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의료원에서 주도적으로 스마트병원 사업을 추진하고 물자 및 에너지 절약 방안을 강구해서 각 병원에서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가장 핫 이슈는 천안병원 건립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언제 완공되는지 궁금하고 설립의 의미를 부여해 주십시오.

천안병원 새병원은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공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7% 공정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개원 40년간 함께해 온 지역주민의 사랑에 보답하고 중부권 최종 거점병원으로서의 사회적 소임을 다하기 위해 건립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새 병원은 벌써부터 지역 원도심 개발 촉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톡톡히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Q. 순천향대중앙의료원 산하에 4개 병원이 있습니다. 혹시 커뮤니케이션의 미흡으로 피드백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을 법합니다. 소통방식을 말씀해 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조정자 역할과 더불어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 ‘앙트레 플레너’, 불확실한 미래에 좀 더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를 아끼지 않는 ‘앙트레 플레너 의료원장’이 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의료원장의 임무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조정하고 통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순천향 각 병원은 지역도 다르고, 환경과 특색도 다르고 장단점도 다릅니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방향을 정하고 병원 간 합의를 통해 일관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때론 방향의 수정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고, 이럴 때 의료원장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하나 된 생각과 마음으로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조정자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의료원장으로서 의료원 운영 철학과 이것만은 임기 내에 꼭 하고싶다 하는 계획을 말씀해 주시죠.

내년 서울병원 50주년을 앞두고 우리 자랑스런 순천향의 정신, 놀라운 성과를 이제는 외부에 좀 더 알리고자 합니다. 그동안은 겸손한 마음으로 잘 드러내지 못한 부분이 많았거든요. 저희 의료원의 올해 매출은 약 1조 2천억원으로 국내 8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규모에 맞게 제 2의 순천향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순천향은 늘 불모지와 같은 의료 취약지역에 병원을 설립해 인간사랑을 실천해 왔기에 잘 준비해서 더 큰 인간사랑을 전파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순천향의 이런 성장과 행보를 모르는 동문들이 너무 많은데요. 이제는 우리 순천향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 동문들의 긍지도 높이고 싶습니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아 저평가되어 있는 순천향에 대한 외부의 시각도 바꿔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4개의 병원을 아우르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의료원 산하 홍보팀을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제는 좀 더 공격적으로 순천향을 세상에 알려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Q. 의료원장님께서는 골프마니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히 건강관리를 하는 건 없었는데요. 최근엔 헬스 PT를 좀 받고 있습니다. 평소에 ‘카르페디엠(carpe diem)’ ‘아모르파티(amor fati)’라는 말을 좋아해서, ‘현재를 즐기고 내 인생을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건강관리라면 관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근면, 성실, 정직함을 잃지 않고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건강도 유지하고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의료원 교직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불확실성, 불안정성, 불평등성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우리 의료원과 병원이 살아남으려면, 우리가 처해 있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혜를 모으고, 합심해서 이 힘든 시기를 잘 헤쳐 나가야 합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무슨 일이든지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희망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와 동료를 한 번 더 배려하는 마음으로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거운 직장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장 때 강조했던 ‘TO BE WITH YOU’를 다시 한번 기억해서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더 자랑스러운 순천향으로 거듭나길 희망합니다.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