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의료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순천향 본연의 자세 지켜갈 것


“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순천향 본연의 자세 지켜갈 것”


750억원 투입 10년간의 리모델링 마무리…제2 도약 위한 발판



병원장 취임하시고 1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많은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 오셨는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정신없이 보냈지만, 찬찬히 돌아보면 보람 있고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나날이었습니다. 또, 우리 교직원 선생님들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감사하단 생각을 더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취임할 때 저는 우리 병원이 혁신보다는 안정과 작지만, 가치 있는 목표를 이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가 꿈꾸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세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Tri-Shift’인데요. 뛰어넘거나 혁신이 아닌 전환에 의미를 두고 진료, 연구, 문화에서 변화를 추진했습니다. 의료 질 평가를 상시 관리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지금은 67%의 병상을 통합병동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보율입니다. 연구 활성화에도 많은 정성을 쏟았습니다. 간호환경과 인사제도도 장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특히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힘써 왔습니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환자와 교직원을 섬기는 마음으로 더 좋은 순천향을 만들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순천향대서울병원의 올해 목표와 주요 추진 전략은 무엇인가요?


우리 병원은 지난해 1년 농사라고 할 수 있는 의료 질 평가에서 359개 기관 중에 15위, 1-나 등급을 받았고, 각종 적정성 평가에서도 모두 1등급을 받았습니다.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습니다. 서울 지역 내에서는 24개 기관 중 3위, 전국 123개 기관 중에서 12위를 해서 응급실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올해 2월에 받은 의료기관인증조사에서는 512개 항목 중에서 511개 항목을 상을 받아서 정말 괜찮은 병원임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올해는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더 좋은 병원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중꺾마...즉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회복 탄력성을 발휘해 다시 뛰자는 의미에서 ‘revive S, revive 순천향, revive 서울병원’으로 구호를 만들었습니다. revive S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요. 진료 활성화를 위한 점프와 효율성 개선, 자신감 회복을 위해 다시 뛰는 re-run의 마음으로 뜨거운 심장이 뛰는 그런 병원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월 매출 270억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10여 년에 걸쳐 진행한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변화를 소개해 주십시오.

우리 병원은 2012년 9월 신관 건물을 오픈한 것을 계기로 외래와 병동, 외관 전체를 순차적으로 리모델링 했습니다. 약 750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병원 안팎을 새롭게 바꿨는데요. 깨끗하고 쾌적하게 변화함은 물론, 본관, 별관, 모자보건센터, 신관 등 병원 전체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고, 중앙주사실과 채혈실을 병원 가운데 배치하는 등 환자 동선을 고려한 기능적 재배치로 쉽고 편리하게 병원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본관 2층에는 모자병동과 외래환자를 위한 일반촬영실을 마련해서 검사 동선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또한, 스프링클러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환자안전과 직원안전을 위해 꼭 필요했던 일이며 스프링클러 외에도 산업재해를 막을 수 있는 여러 시설 보완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취임하시면서 연구부원장 직제를 신설하고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 오셨습니다. 연구부의 현재 활동은 어떤가요?

2022년 1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우리병원의 연구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인증을 받았고, 10월에는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지정을 받았습니다.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는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대상자를 보호하고 윤리적 연구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위원회이고,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은 희귀, 난치 질환자들의 치료기회 확대와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데요. 연구역량강화를 위해선 필수적인 절차라고 하겠습니다.

연구비 수주도 크게 늘었습니다. 2021년 16.2억원에서 지난해는 29.7억원으로 증가해 83.59%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SCH연구회도 개설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식약처와 산하기관의 의료기기 1~4등급 허가심사자를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심사자 교육 용역사업도 수행해서 병원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ESG경영이 주목받고 있는데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어떤가요?

ESG경영은 지역사회와 병원이 상생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에너지나 물, 가스 등 사용을 자제하고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일회용품 줄이기, 잔반줄이기 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진료협력이라든지 안전사고 예방, 지역사회 또는 국제사회에 봉사와 교육 이런 것들은 우리가 늘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잖아요. 우리 병원은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재난 시 격리치료시설에 의료진을 제일 먼저 파견한 병원 중의 하나입니다. 또 이번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재택치료를 할 때, 재택 치료 환자들을 관리하기 위해서 용산구, 동작구, 그리고 우리 관할 구역을 벗어난 지역까지도 같이 협업을 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조금이라도 환자에게 위해가 되거나, 위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은 발견하는 즉시 회의를 통해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혹시 작은 의료 사고 또는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그걸 공개적으로 다 처리를 해서 윤리적인 병원 운영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여러 봉사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용산구와 함께 베트남 퀴논시의 백내장 환자 수술을 10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각종 의료시설과 설비 등도 매년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마트병원을 위해서도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어떤 것들이 진행되고 있는지요?

최근에 온라인 의무기록 사본 발급 서비스와 환자용 앱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예약, 수납, 검사 결과 조회 등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SK텔레콤과 퇴원 환자 건강관리를 위한 ‘AI기반 돌봄콜’ 업무협약을 체결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년 5월에는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원내환자 활력 징후 모니터링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범 병동을 대상으로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및 기술 지원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함께 ‘보이스 emr(음성 인식 의무기록 장치)’ 시범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향후 이를 모든 병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그다음 단계에는 간호사들뿐아니라 의사들의 의무기록까지도 음성 인식을 통해 문자로 바꾸는 사업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내년에 개원 50주년을 맞이합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며칠 전 49주년 개원기념일이었으니 내년이면 우리 서울병원이 50주년을 맞이합니다. 서울병원 50주년이기도 하지만 ‘순천향’이라는 이름이 탄생한 지 50주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여서 법인과 대학, 의료원과 산하병원이 함께 기념하고자 합니다. 마침 이사장님께서도 큰 관심을 갖고 지침을 주셔서 곧 킥오프 미팅을 가질 예정입니다. 잘 기획하고 준비해서 순천향의 위상도 알리고, 그동안 사랑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순천향 100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산부인과 전문의이신데 전문분야와 관심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고위험임신, 태아기형, 유전상담 등의 모체태아의학을 비롯해 자궁 및 난소 질환의 수술 치료가 전문분야입니다. 최근에는 자궁근종의 로봇수술을 활발히 시행하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로봇수술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산부인과 전문의 중 가장 많은 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자에게 영향을 주는 ‘무수혈’ 및 ‘최소수혈’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이를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무수혈 및 환자혈액관리센터장을 역임했고, 관련 논문도 다수 발표했습니다. 환자 혈액 관리, 즉 적정한 수혈 또는 최소 수혈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현재 혈액이 부족한 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보건의료 행정에 대한 관심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15년째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대한환자혈액관리학회 초대회장, 대한수혈대체의학회 회장, 대한자궁근종연구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대한산부인과학회 보험상임이사, 아시아환자혈액관리학회 회장 등을 맡고 있습니다.

병원장으로서 교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교직원 선생님들이 계셔서 병원장도 있고, 환자도 있고, 병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죠. 우리 2200여 교직원 선생님들과 도와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가 더 빛나게 일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들 열심히 해 주셔서 저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거든요. 어쨌든 저희 병원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인간 사랑’입니다. 우리가 이웃 또는 다른 사람이 잘되기를 위해서 우리의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라는 의미이거든요. 

우리 병원이 하늘의 뜻을 따르고 인술을 베푸는 고향이라는 의미이어서 환자 한 분, 한 분에 대해서 이런 인간 사랑을 다 하는 것이 결국은 우리사회와 국가를 위한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설립자께서 말씀하신 인간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이웃과 다른사람이 잘 되기를 위해 우리의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우리 병원은 틀림없이 세계에서 가장 따뜻하고 더 좋은 병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