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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심정지 후 기사회생한 터키인

작성일 : 2016.03.29 작성자 : 이상엽 조회수 : 904






순천향대서울병원 장원호 흉부외과 교수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터키인의 생명을 살려내 화제다.




장원호 교수는 1월 6일 병원 응급실에서 4번의 심정지와 심폐소생술(CP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로 사투를 벌이던 45세 터키인 타르칸(Tuncer Osman Tarkan)씨에게 5일간의 에크모 치료를 시행해 목숨을 살렸다.




타르칸씨는 1월 6일 자신의 직장인 이태원 터키 음식점으로 출근하던 중 흉통을 느껴 동료에게 연락 후 정신을 잃었다.




7시 45분 구급차를 통해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실로 이송될 당시 타르칸씨의 모습은 매우 불안해 보였다고 이 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밝혔다. 응급실 의료팀이 산소주입과 혈액검사 등 필요한 검사를 진행하는 상황이었지만 10분이 경과하고 타르칸씨의 맥박이 촉진되지 않았다.




타르칸씨의 심정지를 확인한 응급실 의료진은 CPR(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10분 후 자가순환이 되는 듯 했으나 이어 2차 심정지가 왔고 다시 10분 만에 호흡이 돌아왔다. 그러나 3차, 4차 심정지가 이어지면서 응급실 상황은 긴박하게 변했다.




다행이 당시 응급실을 지키던 흉부외과 장원호 교수 외에도 심장내과 박병원 교수, 응급의학과 정혜진 교수, 전공의 등이 상주해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했고 장원호 교수는 빠른 판단력으로 타르칸씨에게 에크모(ECMO,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체외막산소공급장치)치료를 시행했다.




5일간의 에크모 치료로 의식을 되찾은 타르칸씨가 진단받은 병명은 폐동맥 색전증.
타르칸씨의 경우 과거 좌측 심부정맥 혈전증으로 치료받은 이력이 있으며 이번엔 우측 심부정맥 혈전증이 재발하여 폐동맥 색전증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장원호 교수는 타르칸씨의 다리에 생긴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과 폐동맥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 치료를 병행했다.




타르칸씨는 응급실을 찾았을 당시를 회상하며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병원에 가자고 전화를 한 후로 아무기억이 나지 않고 암흑속에서 시간이 흘렀다"며 "생명을 구해준 교수님과 병원에 말할 수 없는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장원호 교수는 "폐동맥 색전증으로 인한 심장정지는 사망률이 50% 이상으로 매우 높고 회복가능성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며 "주로 다리의 심부정맥 혈전이 폐동맥으로 옮겨가 혈관을 막는 경우가 많고 호흡곤란의 증상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또 "한자세로 오래 일하는 경우에는 압박 스타킹을 신거나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에크모는 환자의 심장과 폐 역할을 한다. 심폐 부전이나 심정지 등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혈액을 환자 몸 밖으로 빼내 인공막을 통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환자 몸 안에 넣어 생명을 구하는 장치다. 작년 메르스 사태 때에도 감염자 6명에게 시행할 만큼 에크모는 위급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