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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손가락 마디가 뻣뻣하고 아프다면? 놓치기 쉬운 수부 관절염

작성일 : 2026.06.30 작성자 : 이상원


수부 관절염은 손가락과 손목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거나 관절 주변 활액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과 변형,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부위인 만큼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고 울퉁불퉁해지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관절염 종류에 따라 원인·치료 달라

관절염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질환은 아니다. 가장 흔한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와 반복적인 사용으로 연골이 닳아 발생하며, 손을 사용할 때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양쪽 손에 대칭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고 아침에 손이 오랫동안 뻣뻣한 증상이 이어진다. 통풍성 관절염은 요산 결정이 관절에 쌓이면서 갑작스러운 심한 통증과 붓기, 열감을 유발한다. 이처럼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복되는 손 사용, ‘관절 건강에는 부담’

수부 관절염은 노화와 반복적인 손 사용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과거 손을 다친 경험이 있는 경우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폐경 이후 여성에서는 호르몬 변화의 영향으로 발병률이 증가한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피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점차 뚜렷해진다. 손가락을 사용할 때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다소 나아지기도 하며,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시큰한 느낌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손가락 마디가 두꺼워지고 변형되거나 주먹을 쥐고 펴는 동작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특히 엄지손가락 기저부에 통증이 생기면 병뚜껑을 열거나 문고리를 돌리는 동작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아침에 손이 뻣뻣한 증상도 나타날 수 있지만,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대부분 30분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진단, 치료의 첫걸음

수부 관절염은 문진과 신체 진찰, 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손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과거 외상 여부나 가족력 등을 확인하고 X-ray 검사를 통해 관절 간격이 좁아졌는지, 뼈가 자라난 골극이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와 CT, MRI,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통풍성 관절염 등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도 한다.

 

통증 줄이고 손 기능을 지키는 것

수부 관절염 치료의 목표는 관절을 완전히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줄이고 손 기능을 유지하며 변형을 예방하는 데 있다. 대부분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 보존적 치료부터 시작한다. 소염진통제나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로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온열치료나 전기자극 치료 등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손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줄이고 필요에 따라 보호대나 부목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과 변형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 유합술이나 관절 성형술, 인대 재건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손가락이 보내는 작은 신호, 놓치지 말아야…

진료실에서는 손이 아파 컵을 들기 어렵거나 밤잠을 설치면서도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라며 오랫동안 참다가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손은 하루 종일 사용하는 중요한 신체 부위인 만큼 작은 변화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손가락 통증이 반복되거나 손 모양이 달라지는 느낌이 든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관리할수록 통증을 줄이고 손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얻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기진 교수 /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정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