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041-570-2114

건강정보

갑상샘(갑상선) 질환

작성일 : 2010.11.0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895

갑상샘(갑상선) 질환
최근 갑상샘암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각종 언론매체에 자주 소개되다 보니 환자들은 쏟아지는 정보를 모두 자신의 이야기로 생각하는 경향을 있다. 갑상샘에 생기는 질환은 다양하다. 괜히 본인과 상관없는 질환 이야기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결절이 암?
갑상샘 결절은 대표적인 형태이상 질환으로 기능적으로는 정상인 경우가 절대 다수다. 따라서 기능보다는 얼마나 형태가 이상한지를 파악해야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인생’이라는 단어 하나에 수많은 양상의 인생이 존재하듯. ‘결절’하나의 단어에는 수많은 양상의 질환이 포괄되어 있다.
세포가 변형된 정도에 따라 크게 양성 결절, 악성 결절로 나누지만, 자세히 분류하면 수많은 진단명이 나오고, 각각 치료방법이 다르게 결정된다. 진찰 시에 만져보는 것으로는 단순한 크기와 대충의 생김새만 짐작할 뿐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유도 하 세침흡인검사로 세포를 뽑아서 현미경으로 보고 판정한다. 악성 결절이 곧 갑상샘암이며, 여러 유형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양성 결절은 별다른 약물 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 및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하며, 대부분의 악성 결절(갑상샘 유두암)은 갑상샘 전절제술과 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평생 갑상선 호르몬 보충제를 복용한다. 갑상샘 결절로서 두 가지 치료법 이외의 치료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므로 자신의 질환이 어떤 질환인지 의사에게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해조류가 좋다? 나쁘다?
일과성 갑상샘염의 원인으로 요오드의 과잉과 결핍 모두 해당된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재료인데, 일반인에게는 오히려 빨간약으로 불리는 소독약으로 더 친숙할 것이다. 즉 세포 독성을 나타내는 원소라 과잉 섭취 시에 체내 축적 장기인 갑상샘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너무 부족해도 문제가 되는 양면성을 가진다.
해조류의 섭취가 일반적인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요오드를 섭취하는 국가로, 요오드 결핍은 문제가 되지 않고 과잉섭취로 인한 문제가 흔하다. 섭취 허용량에 대해서는 현재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심한 갑상샘 질환자가 아닌 한 일상적인 식사의 반찬으로 곁들이는 김, 미역, 다시마의 섭취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산모처럼 미역국을 삼시 세끼 몇 주씩 섭취한다던가, 변비 조절 등의 다른 목적으로 다시마환과 같은 해조류 가공 식품을 장기 복용한다던가 하는 것은 갑상선 질환자가 아니더라도 삼가는 것이 좋다. 천일염에도 다량의 요오드가 함유되어 있으므로 소금을 줄인 저염식사는 여러모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임신과 갑상선 질환
젊은 여성에서 갑상샘 질환이 흔하기 때문에 임신과 관련한 상담이 자주 있다.
우선, 기능적인 문제가 없는 갑상샘 형태 이상은 암이 아닌 한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갑상샘 유두암은 일반적으로 임신 24주 미만 진단 시에는 수술 후 출산, 그 이후에는 출산 후 수술을 권유하나 임신 주수가 유일한 판단기준은 아니고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여 결정한다. 과거에는 가임 여성에서 갑상샘암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 최근의 연구에 의해 과거의 이론이 속속 개정되고 있어 가장 최신의 치료 경향을 참고해야 한다.

기능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임신 전에 약물치료로 기능을 정상화 한 후 임신을 시도한다. 기능이상을 모르고 있다가 임신 후 발견된 경우엔 항진증은 유산, 저하증은 대아발달 저하의 위험이 있다. 갑상선 호르몬 보충제는 매우 안정하기 때문에 임신, 수유 중 섭취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그레이브스병에 사용하는 항갑상샘제는 약제 부작용도 있고,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 전달되므로 용량 조절을 세밀하게 해야 한다. 임신 시 항갑상샘제를 사용하는 것은 약제가 안전해서가 아니라 사용 안할 경우의 위험이 더 높기 때문이다. 최선의 치료가 아닌 차선의 치료이다. 결국 임신 전 항갑상샘제를 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부득이한 경우 임신 시 항갑상샘제를 유지하는 차선의 선책을 하도록 하자. 임신 전 수술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로 갑상샘항진증을 억지로 억제하는 것이 차악의 선택, 항갑상샘제를 무작정 중단하고 갑상샘항진증을 방치한 채로 임신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정확한 진단 필수
다른 수많은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갑상샘 질환도 정확한 진단이 필수이고, 일단 진단만 정확히 되면 적절한 치료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있다. 그런데 민간요법과 인터넷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정확한 진단명도 모르고, 치료법도 세계 각국의 매우 독특한 경험을 여과 없이 받아들여 본인과는 전혀 맞지 않는 치료행위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갑상샘 질환은 제대로 치료하면 수명과 건강, 임신과 출산에 미치는 악영향을 거의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이전 갑상샘(갑상선)암 2010.11.01

다음 내분비대사 2010.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