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기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 연속될 때 재발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대상포진. 신경절을 따라 수포를 형성하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병인 대상포진이 무서운 병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피부병변이 호전된 후에 또 다른 유형의 통증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 통증들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부른다.

“뭐 이런 망할 병이…, 당최 아파서 살 수가 없어!” 통증클리닉을 찾아오는 많은 환자 중 고통을 호소하며 이런 원망어린 푸념을 내뱉는 환자들의 십중팔구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들이다. 대상포진에 대한 진단이 늦거나 적절한 통증완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우리 몸속의 통증 전달경로에 변화가 초래되어 발생되는데, 자발통(아무런 자극 없이 오는 통증), 이질통(스치기만 해도 견딜 수 없이 아픈 통증) 등의 극심한 통증이 뒤따라 일상생활을 영위하기조차 힘들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현대의 많은 만성 난치성 동통 중 손꼽히는 질환이지만 최근에 개발된 약들과 신경치료의 발전으로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다소 치료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전문의사의 적합한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