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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의사소통장애과 언어장애

작성일 : 2010.11.08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824

의사소통이란 두 사람 이상의 사이에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말의 5가지 주요 요소는 음성, 조음, 언어, 유창성, 청각이다. 이들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음성장애, 조음장애, 언어장애, 말더듬, 청각장애등의 의사소통장애를 보이게 된다. 의사소통 및 언어장애의 유병률은 아동의 5~10%정도이다.

외래에서 흔히 마주치는 아이들의 언어 문제는 주로 ‘말이 늦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단순히 말이 늦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 행동적인 문제를 같이 동반한 경우가 많다. 일단 의사소통장애가 의심되면 발달평가와 함께 언어 및 행동평가를 하게 된다.

언어발달은 수용언어(말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와 표현언어(발음기관을 통해서 언어를 표현하는 것)의 발달로 구분 지을 수 있는 데 출생 후 즉시 말소리, 억양, 강세에 반응하는 수용언어 단계는 18개월이 되면 약 150단어를 이해한다. 표현언어로 첫 낱말을 발화(소리 내어 말하는)하는 시기가 10~16개월 사이이며, 18개월 무렵이면 50단어의 표현 및 두 낱말의 연결이 시작되고, 24개월경에는 두 낱말 조합이 활발해지고, 36개월경이면 세 낱말 조합이 가능해진다.

표현언어의 평균 발달
24개월-두 낱말, 36개월-세 낱말 조합

4세정도면 간단한 스토리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로 발화 길이를 갖춘다. 만 4세에는 모르는 사람도 모두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가 된다. 말소리 발달단계에서는 ‘ㅍ,ㅁ,ㅇ’ 등은 2~3세까지 완전 습득되며 ‘ㅂ,ㅃ, ㄷ, ㄸ, ㅌ’ 계통은 3~5세 완전히 습득된다. ‘ㅈ’ 계열은 4~5세, ‘ㅅ’ 계열의 음소는 6~7세가 지나서야 완전히 습득된다.
정신지체아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언어문제는 정상아에 비해 첫 발화가 늦고 적은 수의 단어를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정신지체 아동의 50%에서는 자신의 인지와 맞는 언어발달을 보인다.
자폐아의 경우 심각한 언어장애를 동반하는 것이 중요한 특성이다. 자폐아의 언어습득은 정상적인 속도로 학습되지 않고, 학습된 언어도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사용되지 않는다.
뇌성마비 아이들에서는 의사소통장애가 전체 환아의 65~90% 정도로 높다. 신체적으로 호흡운동, 발성기관, 조음기관 등의 운동기능 장애, 정신지체의 동반, 청력장애나 시력장애의 동반 확률이 높기 때문이며, 이에 대한 충분한 평가가 필요하다.

24개월까지 단어 구사가 시작 안되면
언어평가 받아야

일반적으로 부모들이 아이에게 언어장애가 있음을 걱정하고 내원하는 시기가 보통 생후 2세가 지나고 나서부터이다. 만 2세까지 단어의 구사가 시작되지 않거나 만 3세가 넘도록 두 단어를 이용한 문장형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언어평가를 받아보도록 권장한다.
정상적인 발현 시기보다 두 배 이상 늦어지도록 나타나지 않으면 일차 평가를 하는 게 좋다. 말-언어장애의 치료나 교육을 위해서는 평가 및 진단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치료의 내용을 결정한다.

언어치료는 가정에서가 더 중요
아이가 동기유발이 잘 될 수 있도록 아동 중심의 치료가 되어야 하며, 부모교육 역시 중요한 치료의 한 부분이다. 언어치료 횟수가 대개 1주 2회로 한정되므로 가정에서의 연습이 더욱 중요하다.

부모의 역할은 어떤 행동을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아동의 행동이나 아동이 주목하는 물체와 의미 있게 연관되는 간단한 언어적 자극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가정에서의 부모의 역할
-아동이 어떤 행동을 시작하기를 기다리세요.
-지나친 보호는 아동의 의사소통 시도의 기회를 빼앗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아동의 행동이 실제로는 특별한 의도 없이 행해진 것이라 하더라도 그 행동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이세요.
-아동의 의도적 의사소통 행동에 대한 적절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주세요.
-아동에게 보다 쉬운 언어로 천천히 이야기해주세요.
-되도록 아동의 눈높이에서 상호 의사소통을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음성자극 및 언어경험을 제공해주세요
-단순행동보다는 언어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가게놀이, 목욕놀이, 소꿉놀이 등이 좋아요

어린 연령에 보이던 의사소통장애의 자연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언어장애가 계속되면 학습장애로 이어지고, 언어장애 아동의 50%에서는 학습능력이 떨어져 있다고 한다.

지능검사에서 동작지수가 정상이고, 수용언어가 정상,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원활한 경우는 나중에 언어발달을 정상적으로 따라잡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시간을 두고 발달과정 속도를 관찰하면 예후에 대한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예후 측정 시 연속적인 발달평가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