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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유방절제 후 재건술

작성일 : 2010.11.09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012

유방재건수술이란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수술을 받거나 선천적 또는 외상으로 인하여 유방이 없는 환자에게 유방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말한다.

통계적으로 미국은 매년 9만 명의 여성이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술을 받고 있으며, 그 중 5~15% 정도만 유방재건수술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수년간 눈부신 발전으로 안전성이 인정된 유방제건수술에 대한 이해가 적고, 의사로부터 유방재건에 대한 권유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여성도 서구화로 인하여 유방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빈도로 발생하고 있다. 매년 1만4천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유방절제수술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유방재건수술을 받는 환자는 매우 드물다. 그 이유는 한국 여성들 중에는 유방이 작은 사람이 많고, 유방에 대한 관심도가 낮기 때문이다. 특히, 치사율이 높은 유방암에서 살아났다는 안도감에 유방재건수술을 받고 싶어도 다시 엄청난 수술을 받을 엄두를 내지 못하며, 우리나라의 유방재건수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상실의 고통에서 탈출하라
여성들에게 있어서 유방이란 여성다움과 모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부위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런 까닭에 유방암에 걸려 유방을 절제한 후 환자가 겪게 되는 심리적 충격은 가슴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깊은 우울증에 빠지곤 한다.

최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환자의 요구 수준도 높아져 유방암에 걸린 경우 단순히 병의 치유뿐만 아니라 예전의 모습을 다시 찾기를 원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경우 자신의 변화된 신체적 모습에 자신감을 잃는다. 성적 관심과 만족도가 떨어져 정서적 갈등을 겪고, 대인관계까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옷맵시가 나지 않아 옷도 본인의 스타일로 입을 수 없게 되고, 대중목욕탕이나 온천 등을 기피하여 사람들과 멀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유방재건수술이 필요하다.

재건수술은 절제와 동시에

과거에는 유방암이 많이 진행되어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있어 유방재건수술이 드물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기에 암을 진단하게 되면서 재발 가능성이 많이 낮아졌다.

유방재건수술은 환자의 욕구, 암의 진행정도, 연령 등을 고려하여 유방전문 외과의사와 성형외과 의사가 협력하여 진행한다. 유방을 절제할 때 동시에 유방재건수술을 시행하면 환자의 정신적 충격을 줄일 뿐만 아니라 수술비용도 훨씬 적고, 미용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여러 논문과 보고에 의하면 유방재건수술을 받더라도 진단에는 큰 차이가 없으며, 재발유무를 알아보기 위한 정기 검진으로 충분히 발견이 가능하다. 또한 화학요법, 호르몬 치료를 계획대로 받는데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다.

보형물, 자가조직 이용 재건

유방재건수술은 크게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과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은 가슴이 작은 여성에게 보형물을 이용하여 가슴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절제되어 없어진 유선조직만큼을 보형물로 보충해 주는 것이다. 이 경우는 가급적 유두 및 유륜을 보존하면서 부분적인 유방절제술이 시행될 때 사용되어지는 방법으로 다른 조직의 손상 없이도 가슴을 재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은 가슴을 재건하는데 등이나 복부 등에서 얻은 자가조직만을 사용한다. 이렇게 우리 몸에서 혈관을 중심으로 들어 올린 조직을 ‘피판’이라 하는데 가슴 절제로 인한 결손 범위가 크더라도 피부와 피하 지방, 근육을 함께 지닌 피판을 사용하여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줄 수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등피판이나 복부피판을 이용한다.

등 부위의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경우 우리나라 여성같이 유방이 비교적 작은 경우에 선호된다. 하지만 복부피판에 비하여 수술방법이 간단한 반면 유방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부적합하다. 복부피판의 경우는 가슴을 복원함과 동시에 복부피부를 잘라내기 때문에 늘어진 복부를 날씬하게 만드는 복부성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수술이 비교적 크고 시간이 더 걸린다. 또한 복부근육 사용으로 복부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에는 복부근육을 포함하지 않고 혈관만을 포함하여 자가조직을 옮김으로써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천공지피판술’ 이라는 수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도의 수술 기술을 요하는 방법이다.

재건 후 합병증 대부분 문제없어

가장 흔한 합병증은 수술부위에 생기는 혈종, 장액종, 수술 부위의 통증, 피판의 괴사 등이 있다. 혈종이나 장액종은 수술 후 관리를 통하여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며, 수술 후 통증은 통증의학과를 통한 무통관리를 하게 된다. 피판의 괴사는 수술 전 정확한 수술 기술을 결정함으로써 해결이 가능하다.

유방재건수술은 암으로 고통 받고 여성으로서의 정체감을 상실한 여성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되찾아 주는 성형외과 영역이다. 하지만 이 수술은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므로 전문적인 상담과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을 찾아야 한다. 단순히 후유증이 적다고 수술을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방법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지, 가능하다면 어떤 수술이 좋은지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재건수술은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가슴 절제 환자들에게 자신감 갖고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가는데 등대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