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진화를 가져온 것이 머리이지만 머리를 발달시킨 것과 문자의 기록을 가능하게 한 것은 손이다.

구조 

손은 사람을 동물과 구별 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만큼, 그 구조와 기능도 복잡하다. 손은 사람의 팔목 아래, 손바닥·손등·손가락으로 이루어진 부분이다. 인체의 사지를 상지와 하지로 구분하고, 상지를 손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보통은 상지를 팔과 손으로 구별하여 부르며, 해부학적으로는 손목의 앞쪽 부분을 손이라고 한다. 손은 뼈, 손가락을 펼 수 있는 신전건, 손가락을 구부릴 수 있는 굴곡건과 신경?혈관?피부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몸의 뼈는 206개인데, 그중 두 손이 차지하는 뼈의 개수는 양손을 합하여 54개이다. 손바닥 뼈는 수근골(8개)과 중수골(5개)로, 팔목은 요골과 척골로 이루어져있다. 손가락은 지골로 구성되어 있으며, 엄지손가락은 2개, 나머지 4개의 손가락은 지골이 3개이다. 각 뼈들은 관절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처럼 뼈와 관절이 많은 것은 손의 세밀하고 많은 기능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조물주의 선물이다. 손등과 손바닥에는 혈관과 신경이 그물같이 퍼져 있고, 피부 특히 손바닥 쪽 피부는 잡은 물건이 미끄러지지 않고, 마찰력에 잘 견디게 하기 위하여 매우 두터우며, 특수하게 분화된 감각기관들이 많이 존재한다. 손바닥의 피부에는 손금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다수의 주름과 가느다란 홈이 있는데 수상학에서는 여러 의미를 가지나 과학적 근거는 없다. 손바닥에는 한선이 많아 땀이 잘 나고, 또 신경 종말이 많이 분포해 있어서 감각이 예민하다. 또 털이나 피지선이 없고 멜라닌색소도 없으므로 다른 부위의 피부보다 희게 보인다. 손톱 또한 없어서는 안되는 구조물이다. 손톱이 없다면 연부조직이 밀려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는(Pinch, 집는 동작)힘이 떨어질 것이다. 기능 일반적으로 손의 기능은 운동기능, 감각기능, 그리고 복합기능으로 나눈다. 운동기능은 파악(grip, 잡는 동작)이라고 부르는데, 라켓 등을 잡는 강력파악, 연필이나 열쇠를 잡는 정밀파악, 물통을 나르는 것과 같은 고리파악으로 나뉜다. 손은 감각기능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으며, 특히 손바닥은 3㎜정도 떨어져 있는 두 점을 식별할 수 있는 정도여서 ‘제2의 눈’이라고도 칭하고 있다. 이러한 운동과 감각기능은 상호 연결되어 복합적으로 수행된다. 팔의 모든 부분은 이러한 손의 여러 가지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존재하는 지렛대와 도르래의 복합체로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손의 오밀조밀하고, 복잡한 구조는 뇌와 연결되어 세밀한 운동이 가능하다. 

손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동물원에 가면 원숭이와 나는 손이 비슷하고, 바나나도 손으로 벗겨 먹고 행동도 비슷하다. 잡는 동작(grip)과 집는 동작(pinch)이 원숭이는 인간과 비슷하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탁월한 기능인 엄지손가락 기능이 있다. 대립 운동(opposition)이라는 것인데, 쉽게 말하면 연필을 잡을 수 있는 행동이다. 만일 대립 운동이 없었더라면, 인간은 문자를 사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며, 원숭이와 처지가 바뀌어 동물원 철창 안에 사람이 들어가 바나나를 먹는 신세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손가락 여러 이름들

엄지손가락

제1수지(第1手指), 무지拇指, 벽지擘指, 대지大指, 거지巨指

집게손가락

제2수지(第2手指), 검지, 식지食指, 인지人指, 염지鹽指, 두지頭指, 시지示指

가운데손가락

제3수지(第3手指), 중지中指, 장지長指, 장지將指

넷째손가락

제4수지(第4手指), 약손가락, 약지藥指, 무명지無名指, 환지環指

새끼손가락

제5수지(第5手指), 소지小指, 계지季指, 수소지手小指

영어권에서는 엄지손가락은 따로 ‘thumb’라고 하며, 집게손가락은 사물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고 ‘index finger’, 가운데손가락은 제일 길다고 해서 ‘longfinger’, ‘middle finger’, 넷째손가락은 반지를 낀다고 해서 ‘ring finger’, 새끼손가락은 제일 작아서 ‘little finger’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