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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약물과 태아기형

작성일 : 2010.11.17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717

임신부들은 여러 이유로 한약을 포함한 약물들을 복용한 후 이로 인해 고민하다가 유산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옳지 않다.

1960년대에 ‘탈리도마이드’라는 약을 복용한 임신부들이 아주 극심한 기형의 아기를 낳아 임신부의 약물복용이 태아에 아주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이후 임신 중에는 약물이 태아에 해를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왔고, 최근까지도 이러한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있다.


임신 중 약물복용이 임신부 또는 태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며, 아직까지도 태아에 대한 위해 여부가 확인된 약도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새로운 약의 개발에 따른 적절한 연구사례가 없거나, 동물실험연구결과는 있으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부족함에 기인한다. 기형은 임신 주수와 연관 있다 임신 중 기형 유발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는 따로 있다. 일반적으로 수정 후 착상에 이르기까지 2주 동안(임신 2~4주)의 배아형성기에 배아 세포 손상이 크면 배아가 죽지만, 세포 손상이 작으면 보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아는 정상적인 발달을 하게 된다.


비정상 발달에 대한 감수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수정 후 3주(생리시작일로부터 5주 : 통상 임신 5주)에서 수정 후 8주(생리시작일로부터 10주 : 통상 임신 10주) 사이로, 태아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다. 그 이후에는 대부분의 장기가 이미 형성되었기 때문에 중요한 구조 기형의 발생은 적다.


그러나 기형 유발물질이나 다른 유해요소가 발달 초기단계에 가해져도 배아형성 후기에 발달장애로 나타날 수도 있고, 임신초기 양막파수, 자궁내 독소 등은 이미 잘 형성된 기관을 일부 또는 전체 파괴할 수도 있다. 어떤 여드름 치료제는 약물중단 후에도 몸속에서 없어지는데 수개월이 걸려, 몸속에 남아 있다가 태아에 해를 주기도 한다. 




장기마다 기형에 대한 감수성의 차이가 있다


장기별_민감한_시기심장은 초음파로 6.5주에 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먼저 생성되는 기관이다. 이렇게 먼저 생성되는 기관은 나중에 형성되는 기관보다 기형물질에 대해 더 민감하다. 또 뇌와 같이 복잡한 기관이나 눈, 귀 같은 감각기관은 다른 기관에 비해 비정상 발달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기간이 길다.


따라서 산전관리를 담당하는 산부인과 의사는 각종 약물과 그 작용기전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뜻하지 않게 약물을 복용하여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있는 임신부와 가족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 주고, 또 해가 되는 약물과 그렇지 않은 약물을 구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임신부가 고열, 감기 등의 어떤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무조건 임신부이기 때문에 참으라고 하는 것은 되레 임신부와 태아에 해를 줄 수 있다. 그 때는 적절한 약물을 투여하여 임신부와 태아에게 유익한 결과를 줘야 한다.


우리병원 고위험임신클리닉에서는 임신인지 모르고 약물을 잘못 복용한 임신부, 현재 자신의 질병으로 인해 꼭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임신부, 그리고 임신 중 어떤 질환에 걸려 꼭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감염내과 전문교수와의 협진을 통해 적절한 상담과 약 처방,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임신부의 건강과 태아의 건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임신 중에는 어떤 약을 복용해야 하나 임신 중 투약은 임신 제 일삼분기(임신 14주까지)에는 가능하면 약물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꼭 필요한 경우, 약리학적 작용 및 부작용에 대한 정보가 확실한 약물을 선택하여 임신부와 태아에 대한 이득과 위해를 잘 저울질 한 후, 확실한 적응증이 있는 경우에 한하여 최소 유효량을 최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같은 기형유발 원인도 임신 중 어느 시기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다른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발달시기에 따라 다른 기형 유발 


발달시기에_따라_기형유발


흔한 접촉 물질과 태아 기형의 관계


-알코올 만성적 다량의 알코올 섭취뿐만 아니라 횟수는 적어도 폭음을 한다든지, 적은 양이라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절대 안 된다.


-담배 자연유산, 조기양막파수, 자궁 내 발육부전, 태반 조기박리, 저체중아 출산과 관련이 있다. 임신 중 하루에 10개피 이상 피우면 태아 평균체중이 200g 적다. 임신 중 흡연을 중단하면 주산기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간접흡연의 경우도 저체중아 빈도를 2배 증가시킨다.


-카페인 카페인이 기형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부족하다. 연구에 의하면 하루에 300㎎(커피 톨 사이즈(355㎖) 4잔)이상 카페인 섭취 시 태아성장지연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커피 이외에 홍차, 코코아, 콜라 한잔에 커피 반잔에 해당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고, 진통제, 종합 감기약에도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 수용성 비타민은 전혀 해가 없으나, A와 D같은 지용성의 경우 권장량 이상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비타민A의 경우 25,000 IU이상을 섭취하면 안 된다. 엽산은 따로 약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 이외에도 감기약, 항생제, 소화제, 진통제, 간질약 등 많은 약들이 있다. 반드시 산부인과의사와 상의하여 꼭 필요한 경우에, 득과 실을 계산하여, 복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