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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임신 중 가능한 예방접종

작성일 : 2010.11.17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7,703

모든 병의 치료에 있어서 병이 난 후에 치료를 하는 것 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이고 이상적이다.

임신을 준비하는 가임기 여성도 임신을 하기 전에 계획적으로 필요한 검사를 해서, 항체가 없는 경우엔 적절한 예방접종을 마쳐 항체형성이 된 후 안전하게 임신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특히 풍진의 경우 임신 11주 이전에 감염 시 태아가 기형아가 될 수 있으므로 미리 임신 전 검사를 하여 풍진 항체가 없으면 예방 접종을 하고, 최소 1개월이 지나 임신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풍진 예방접종을 못하는 이유는 살아 있는 생백신이기 때문이다.

임신 전 예방접종 마치는 것이 이상적
B형간염 예방접종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B형간염 보균자가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고, 보균자의 수가 잘 감소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아직도 엄마에게서 태아로 전해지는 수직 감염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B형간염 보균자의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즉시 1차 예방 접종과 면역 글로블린을 투여하여, 신생아 간염이 다소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신생아 간염을 확실히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임신 전에 3회의 예방접종을 완료하여 항체가 형성된 후 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임신한 후에도 B형간염의 예방접종은 가능하다. 그러나 임신 자체가 태아가 들어설 수 있도록 임산부의 면역력을 낮추기 때문에 임신 중 B형간염 예방접종을 하면 약 45%에서만 항체가 형성되고, 나머지에서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비용 효과 측면에서 이득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임신 중, 출산 전 독감 예방접종은 필요
무더운 여름을 지나 쌀쌀한 가을로 접어들면 독감 예방접종을 임산부가 해도 되는지 임산부뿐만 아니라 병의원에서도 많은 문의가 들어온다. 2008년 7월 17일에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서는 이에 대한 권고안을 최종 발표했다.

임산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태아에게는 전혀 해가 없었고, 17명의 임산부에게 부작용이 있었는데 9명은 주사 맞은 부위가 약간 부어올랐고, 8명은 열, 두통, 근육통 같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있다가 사라졌다고 한다. 따라서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임산부가 독감에 걸려 일반인보다 더 심한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모든 임산부는 접종을 받아야 하며, 반드시 불활성화 독감 백신으로 맞는 것이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출산하기 한 달 전에 독감 예방 접종을 하면 임산부뿐만 아니라 아기도 독감에 걸릴 위험이 63%나 낮아진다고 한다. 독감 예방백신은 접종 후 2~4주 뒤 효과가 나타나고, 그 후 8주정도 독감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가 지속 된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독감 예방접종 우선 대상자에 임산부를 포함시켰다. 독감유행 시기는 12~2월로, 특히 이 시기에 출산을 앞둔 산모는 10~11월 사이에는 접종해야 한다.

홍역, 볼거리, 풍진과 같은 생백신은 절대 피해야

임신 중 그 외의 예방접종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지만, 경우에 따라 시행해야 하는 것도 종종 있다. 다만 홍역, 볼거리, 풍진과 같은 생백신은 절대 피해야 하고, 접종한 경우 우선 임신중절을 먼저 생각하지 말고,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콜레라, 장티푸스, 황열, 회백수염 : 유행지역으로 여행 시 접종 권장한다.
-테타누스(파상풍), 디프테리아 : 기본접종 안한 임산부나 최근 10년 동안 추가접종 안한 경우 toxoid 투여하여 차후 노출 시 예방효과 얻을 수 있으므로 임신 중 투여할 수 있다.
-수두 : 임산부가 수두에 노출된 지 72시간 이내면, 면역글로블린 투여를 고려해 볼 수 있고, 분만 2일에서 4일내에 수두에 걸리면 신생아에게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수유 중 금기 예방접종의 종류는 임신 중 그것과 다르다. 임신 중 홍역, 볼거리, 수두, 풍진은 생백신으로 접종이 금기이나, 수유 중에는 금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