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피임약을 복용하다가 임신을 하면 태아가 기형이 된다고 잘못 알고 걱정이 되어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또 건강한 아기를 낳으려면, 계획적인 임신을 하고, 임신 전까지 적절한 피임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피임방법은 크게 피임을 주도적으로 하는 상대에 따라 남자가 하는 방법, 여자가 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는 실제로 옳은 분류는 아니며, 피임을 누구에게 맡기거나 미루지 말고, 남녀가 협조하여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피임방법을 크게 구분해 보면 비호르몬적인 방법과 호르몬을 이용한 방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비호르몬적인 방법은 날짜법, 질외사정법, 모유수유, 기초체온법, 콘돔, 난관수술, 정관수술 등이 있고, 호르몬적인 피임방법은 피임약, 특수 루프인 미레나, 임플라논, 누바링 등이 있다.

피임약은 과거에는 약국에서 쉽게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부 두세가지의 약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으로 바뀌었다. 1년을 복용했을 때 실패율(임신율)이 약 3%로 불임시술을 제외한 가역적인 피임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복용법
먹는 피임약은 여성의 몸 안에서 생리 및 임신을 가능케 하는 두 가지 호르몬 즉,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한 약으로 여성의 배란 및 생리를 조절한다. 일반적으로 시중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응급 피임약(1정)은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병의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피임약은 먹는 방법이 중요한데, 어떤 주기의 피임을 원할 때 월경이 시작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먹기 시작하여, 매일 한 알씩 가급적 같은 시간에 먹어야 하며, 혹시 하루를 잊었을 경우 12시간 내 2알을 먹어야 한다. 2일 이상 먹지 못했을 경우에는 피임의 실패율이 높아지므로, 콘돔 등 다른 피임법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

피임약을 먹다가 끊었을 경우, 일시적으로 배란 및 월경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90%에서 3개월 이내에 배란이 재개된다. 간혹 3개월이 지나도 무배란, 무월경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병원에서 배란약을 처방받음으로써 간단히 해결되므로 여기에 대해서도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다. 또한 피임약은 임신능력이나 기형발생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복용 중 임신을 해도, 약을 끊고 임신을 유지하면 된다.

약의 작용기전
먹는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제제 피임약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작용을 갖는데 먼저 정자와 수정될 수 있는 난자가 배란되는 것을 막고, 둘째 자궁경부를 막고 있는 점액의 점도를 끈끈하게 유지시켜 정자가 통과하기 어렵게 만들고, 마지막으로 수정란이 착상하는데 필요한 자궁내막의 증식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게 한다.

피임약의 다른 장점들
피임약은 비교적 안전한 약이며, 사용이 간편하고 성생활을 방해하지 않는 장점이 있고, 이외에도 골반염의 감소, 양성 유방질환감소, 자궁외 임신감소 효과 등의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생리통을 경감시키고, 불규칙한 생리주기를 조절해 줄 수 있으며, 특히 가족 중에 유전적인 난소암이 있는 경우, 난소암과 자궁내막 암의 위험을 감소시켜 주며, 생리의 양을 감소시켜 과다월경 환자에서 철결핍성빈혈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최근 나온 야스민과 야즈는 체중증가의 부작용도 없고, 여드름 치료 효과도 매우 뛰어나지만, 반드시 의사 처방이 필요하고, 가격이 일반 피임약보다 2~3배 높다.

복용하면 안 되는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피임약을 절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임부 또는 임신가능성이 있는 경우

-중증의 간기능 장애나 황달이 있는 경우

-혈전성 정맥염, 혈전색전증이 있는 경우나 같은 병력이 있을 경우

-유방암이나 자궁암이 있거나 치료받은 경우

-중증 당뇨병, 중증 고지혈증, 포르피린증 등 중증 대사장애가 있는 경우

-중증의 고혈압이나 관상동맥질환, 뇌혈관 질환 등이 있는 경우

-원인불명의 이상 생식기출혈이 있는 경우

-겸상 적혈구 빈혈이 있는 경우

-35세 이상의 과도한 흡연자인 경우

피임약 복용 중에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에는 미리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여 수술 6주 전부터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고 다른 피임방법으로 바꿔야 안전하다.

부작용 및 복용 주의사항
대부분의 여성들은 먹는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지만 일부 여성들은 복용 첫 달에 월경주기 중간출혈이나 울렁거림, 유방 동통, 두통, 몸이 붓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2~3주기 복용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 없으며, 출혈 양이 많을 경우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먹는 피임약 복용 시, 동시에 다른 몇 가지 약을 같이 복용하면 피임효과가 감소될 수 있는데 진정제, 항생제, 항전간제, 류마티즘 약 등을 복용하는 경우 약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