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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자궁내 장치 이용한 피임

작성일 : 2010.11.17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389

자궁내 장치를 이용한 피임법은 크게 두 가지. 과거부터 사용하던 구리가 감겨 있는 2세대 자궁내 장치 NovaT, Multiload, CuT-380A가 있고,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3세대 자궁내 장치, 프로제스틴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는 미레나Mirena가 있다.

구리 자궁내 장치

T자 모양의 폴리에틸렌에 구리가 감겨 있는 작은 기구로 자궁 내에 5년간 삽입하여 피임효과를 볼 수 있다. 작용기전은 확실하지 않으나, 자궁내 장치가 국소적인 무균성 염증반응을 일으켜 정자를 죽여 난관 내에 이르지 못하게 함으로써 수정을 방해한다. 주머니배(blastocyst)에도 직접 염증반응을 일으키며, 자궁내막을 착상에 좋지 않은 상태로 변화시킨다.

구리 자궁내 장치의 부작용은 자궁천공 및 유산, 통증 및 출혈, 월경과다, 골반염 등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생리가 많은 여성이 착용할 경우 약 55% 정도 생리량이 증가하고 1~2일 생리기간이 길어져 빈혈과 생리통의 증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또한 질 분비물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자궁경부염이나 질염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염증에 대한 치료 시 꼭 자궁내 장치를 제거할 필요는 없다.

금기증은 임신 중이거나 임신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자궁강(cavity) 모양의 이상과 부작용으로 골반염을 유발할 수 있어 이전에 골반염을 앓았던 적이 있거나, 현재 급성 골반염 상태인 경우, 산후 자궁내막염이나 유산 후 염증이 있은 후 3개월 이내인 경우, 자궁경부암이나 자궁경부 세포진 이상소견, 원인불명의 질출혈, 급성 자궁경부염이나 질염, 다수의 성상대자가 있는 경우, 백혈병, 에이즈, 마약 사용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어 세균감염의 우려가 있는 경우, 생식기에 방성균증Actinomycosis, 기존의 장치를 제거하지 않은 경우, 윌슨병이나, 구리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등이다.

미레나
보통의 자궁내 장치에 감겨있는 구리대신에 52㎎의 프로게스틴을 함유하고 있는 실리콘막이 감싸므로 경구피임약의 장점과 자궁내 장치의 장점을 합쳐 놓은 피임방법이다.

미레나를 자궁 내에 넣어 두면 프로게스틴이 매일 20마이크로그램씩 자궁강 내에 유리되어 자궁 내에만 주로 작용된다. 전신적인 부작용이 거의 없어 피임실패율 0.1%의 우수한 피임효과를 5년간 나타내고 있다. 자궁내막의 두께를 매우 얇게 하여 생리량을 95%이상에서 현저히 감소시켜 빈혈을 예방할 수 있어 월경과다증, 월경통, 월경전증후군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무월경이 와서 걱정하는 여성이 있으나, 전혀 건강상태와 관련이 없다.

피임목적으로는 보험이 되지 않으나, 월경과다증으로 확진된 경우, 생리주기 당 1~2일간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월경곤란증이 있는 경우, 에스트로겐 대체요법 시 프로제스테론을 사용할 수 없거나, 간 등의 대사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보험급여가 된다.

주요작용기전은 자궁 내에 유리되는 프로게스틴의 영향으로 자궁경관 점액이 끈끈하여 정자통과를 막고, 자궁내막이 얇고 불활성화 되어 착상을 방지하는 것이다.

부작용으로 착용 후 처음 2~3개월간 자궁내막이 안정화될 때까지 불규칙적인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부작용으로 유방 동통, 두통, 여드름, 체중증가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3~6개월 후 이러한 증상이 없어지거나 완화된다. 자궁기형이나, 골반염, 프로게스틴 사용 금지 환자는 시술이 제한된다.

자궁내 장치기간 중 임신
자궁내 장치 상태에서의 임신은 매우 드물다. 2005년 WHO의 보고에 의하면 1년간 100명의 여성 당 0.6~0.8건의 피임실패를 보인다고 하여 매우 효과적인 피임법임이 확인되었고, 자궁내 장치를 한 경우 50%에서 자궁외임신이 감소한다. 따라서 자궁내 장치를 한 상태에서 임신이 된 여성은 매우 당황스러울 수 있다. 대부분은 자궁내 장치가 자궁아래 쪽으로 이동하거나, 자궁벽에 깊이 박혀서 발생한다.

임신이 확인되면 우선 초음파로 태아상태와 자궁내장치의 위치를 확인한 후 자궁경부에서 자궁내 장치의 실이 확인되면 즉시 제거해야 한다. 만약 자궁내 장치의 실이 자궁경부에서 확인이 되지 않으면, 초음파 유도로 또는 자궁경을 통해 제거한다. 자궁강의 손상 없이 장치가 잘 제거된 경우 자연유산은 증가하지 않는다.

제거 후 정상임신을 유지하면 되는데, 문제는 제거하지 못한 경우이다. 자궁내 장치를 지닌 상태로 잘 임신을 지속하여 분만할 때나 제왕절개 시에 태아분만 후 제거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자궁내장치가 임신기간 동안 남아있는 경우 자연유산율이 40~50%까지 증가하고, 임신 14주 이후의 유산율이 54%, 조산에 따른 미숙아 분만도 약 4배 증가한다.

과거에는 자궁내 장치가 있는 상태에서 임신이 되면 임산부에게 치명적인 패혈성 유산이 20배 이상 증가한다고 했으나, 최근 구리 자궁내 장치 사용 후 패혈성 유산의 보고는 거의 없으며, 사망이 보고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따라서 감염의 증거가 없고 실이 보이는 경우 외래에서 간단히 제거 후 정상적인 임신유지가 가능하고, 감염의 증거가 있는 경우 장치 제거 전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