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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여성 불임수술의 오해와 진실

작성일 : 2010.11.17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3,967

피임방법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발전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불임수술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피임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방법은 불임수술이다.

제왕절개수술 때문에?
여성의 불임수술은 의술이 발달하지 않아 제왕절개수술로 인한 산모의 사망률이 높았던 1823년, James Blundell이 반복 제왕절개 수술을 피하고자 시술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10회까지도 제왕절개 수술이 가능하다. 그 후 Baird에 의해 가족계획을 위한 개념이 처음으로 제시되었고, 매들리너, 포메로이, 어빙, 우치다 등에 의해 다양한 시술방법이 소개되었다. 1970년대 우리나라도 아이를 덜 낳기 위한 가족계획의 일환으로 복강경, 소개복술 등의 방법이 도입되었다. 통증, 시술비용, 입원기간이 획기적으로 감소하였고, 불임수술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남성 그리고 일시적인 방법으로
우리나라는 1960년대 높은 인구 증가율과 낮은 경제성장률로 인한 악순환을 해결하고자 1961년 정부 주도로 가족계획사업을 시행했다. 이 때 시술하였던 피임방법은 영구적인 난관결찰수술과 정관절제수술이었다. 이 후 30년간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해 1987년 합계 출산율이 1.7%에 이르자 1996년 인구 억제정책은 폐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경제적 여건과 개인사정 등에 의해 출산 기피 현상은 증가해 2004년에는 1.16%, 2005년에는 1.06%로 세계 최저수준에 이르렀다.

가족계획사업 초기에는 난관결찰수술이 주였으나, 인구 억제정책이 폐지되면서 정관수술, 콘돔 등 남성피임이 많아지고, 영구적인 피임방법보다는 자궁내 장치, 콘돔 등과 같이 일시적인 피임방법으로 전환되었다.

안전하고 성공률 높다
여성 불임수술 방법은 크게 개복술과 복강경으로 나뉜다. 개복술은 제왕절개 수술이나 다른 개복수술 시 시행하는 경우와 질식분만 후 초기에 시행하는 경우 등이 있다. 주로 제왕절개수술 시 태아분만 후 시행된다.

복강경을 이용한 방법은 전기소작법과 링이나 클립을 이용한 비전기소작법으로 나눌 수 있다. 주로 묶고, 자르거나, 난관 각각을 분리하여 자른 후 끝이 노출되지 않게 자궁이나 난관막에 묻는다. 대부분 안전하지만, 전신마취, 골반이나 복부 수술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골반염, 비만, 당뇨병이 있는 경우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불임수술 실패는 시술 전 임신된 것을 몰랐던 경우나 불임수술 후 자궁외임신이 발생한 경우뿐이다. 불임수술 후 발생한 임신의 1/3정도가 자궁외임신이다. 자궁외임신이 생기는 이유는 난관이 다시 소통되어 정자가 난관을 통과했으나 난자와 수정된 후 생긴 큰 배아가 난관의 재통과가 안 되어, 결국 난관의 원위부에 임신이 되는 경우다. 시술 직후 보다는 시술 후 3년 이상 경과했을 때 대부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보고에 의하면 실패율은 약 0.2~0.5%에 불과하다.

난관결찰수술 후 변화

-골반통과 생리변화

대부분 불임수술 후 요통이 발생한다. 하지만 여성의 몸에 해롭다는 생각에 불임수술을 꺼린다. 수술 후 골반통이 발생하거나, 난소에 낭종이 생기는 경우 월경과다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을 ‘난관결찰증후군’이라 한다. 실제 연구에 의하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은 시술 전부터 이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고, 시술 후 증상이 새로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월경양이 시술 후 증가한 여성은 시술 전에 피임약 등의 다른 피임방법으로 생리양이 줄었다가 난관 수술 후 약을 중단하여 생리가 원래대로 돌아온 것으로 판단된다.

-성생활과 난소암 발생

난관결찰수술 후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져 대부분 성교 횟수, 흥미, 만족도가 증가했다. 그리고 최근 대규모 연구 집단에 의하면 난관 결찰수술 후 난소암 발생이 30~67% 감소한 것으로 보고했는데,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복원 가능하다

근래 각종 사고에 의한 자녀 사망, 이혼과 재혼의 증가, 경제적 여건 향상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복원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복원성공률은 약 60~80%정도. 복원수술 후 임신에 성공할 수 있는 인자는 남아있는 난관의 길이가 4㎝ 넘는 경우로 이전 불임수술 방법이 묶고 자른 것 보다는 링, 클립 등을 사용한 경우와 환자의 연령이 젊은 경우다.

산모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난자의 수와 질이 감소하고 수정률과 착상률이 감소하고 염색체 이상에 의한 자연유산 빈도가 증가한다. 따라서 복원수술을 원하는 경우 산부인과를 방문, 상담 후 난관길이를 볼 수 있는 자궁난관조영검사를 미리 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