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는 질식분만을 한 임산부나 제왕절개를 한 임산부나 모든 임산부가 꼭 하고 싶어 하는 수유방법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중간에 많은 좌절을 겪으면서 실패하여 결국 분유수유를 하는 임산부도 있는 반면, 성공하여 약 6개월에서 1년 이상 완모(완전 모유수유)를 잘 하는 임산부도 있다.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우리 뇌의 뇌하수체라는 곳에서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의 수치가 증가하여 결국 난소에 신호를 보내 난포 성장을 억제하여 배란이 안 되기 때문에 무월경이 오게 된다. 물론 모유수유를 하지 않아도 임신말기까지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상승하여 분만 후 3주가 되어야 정상수치로 되돌아온다. 따라서 모유수유를 하지 않으면 분만 27일만에도 배란이 될 수 있으며, 평균 70~75일(약 2.5개월) 후 배란이 된다.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 정상생리는 약 5주 후부터 돌아올 수 있어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 임신을 원치 않으면 분만 6주 후부터는 피임을 해야 한다. 보통 출산 2개월이 지난 이후 2일 이상 계속되는 출혈이나 점상출혈이 있는 경우, 생리가 시작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리고 모유수유를 하면 약 8주간은 무배란이 되어 임신이 되지 않지만, 모유수유 횟수, 한번 모유수유 하는데 걸리는 시간, 혼합수유 정도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분만 후 1년간 착실히 모유수유를 할 경우, 1년 정도 무월경이 지속되며, 이 기간에 임신이 될 확률은 1~5%, 즉 100명당 1~5명이다. 가끔 모유수유 때문에 생리를 안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가 갑자기 배가 불러와 병원에 와서 검사해 보면 임신인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런 임산부가 100명 중 1~5명에 해당하는 것이다.

수유로 피임효과를 보려면?

따라서 오직 수유로 피임효과를 가지려면,

① 출산 후 무월경 상태에서

② 아기에게 전적으로 모유만 먹이고

③ 밤낮으로 아기가 원할 때마다 혹은 적어도 3~4시간마다 약 15분 정도씩 수유를 하고

④ 분만 후 6개월 미만일 것 등

위의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면 수유는 분만 후 6개월, 또는 9~12개월까지도 피임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의 조건들이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으면 피임방법으로 수유는 별 효과가 없다.

수유 중 가능한 다른 피임방법

수유 중인 여성이 다른 피임법을 사용하길 원한다면 비호르몬적인 피임법인 차단피임법이나 자궁내장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호르몬적인 피임방법인 복합경구피임약은 아주 소량만이 모유로 분비되어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피임약 속에 들어있는 에스트로겐이 모유의 양을 급격하게 감소시킨다. 피임은 되나, 모유수유를 못하게 되므로 모유수유를 원하는 경우, 분만 6개월 이내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황체 호르몬만 들어 있는 피임약이나, 메드록시 프로제스테론 서방 주사제는 모유의 양을 줄이지 않아 모유수유를 할 경우 출산 후 6주째, 혼합수유를 할 경우 출산 후 3주째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어렵다.
비호르몬적인 피임방법으로는 윤활제가 묻어 있는 콘돔이나 피임용 가로막(페미돔 또는 피임격막)을 쓸 수 있고, 분만 후 8주가 지나 자궁이 완전히 원래 크기로 돌아온 경우에는 자궁내 장치를 삽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