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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보약 같은 '잠'

작성일 : 2010.11.18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461

잠(수면)이란
20세기 전반까지는 수면을 생체활력의 감소로 나타나는 수동적 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1930년 H. Berger가 인간의 뇌에서 나오는 전기적 신호를 종이에 기록하면서 수면의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알파파와 베타파를 처음으로 제시하면서 뇌파의 효시가 되었고, 그 후 1940년대 뇌 삽입 전극이 개발되어 다양한 전기 자극 실험이 이루어지면서 수면의 발생기전이 정립되기에 이르렀다. 현대에서는 수면을 능동적 과정으로 여긴다.

비렘 그리고 렘 수면이 반복된다

보통 성인은 3분의 1정도를 잠자리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최근 이런 수면에 대한 관심, 특히 건강한 수면을 이루지 못하는 수면 장애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수면의 단계는 비렘(Non-REM) 수면과 렘(REM) 수면으로 나누고, 비렘 수면은 다시 얕은 잠과 깊은 잠으로 나눈다. 잠이 들기 시작하면 비렘의 얕은 잠으로 시작하여 깊은 잠으로 이어지고, 다시 얕은 잠으로 넘어가면서 렘 수면으로 들어간다. 이런 주기는 반복된다.

밤에 잠이 든 뒤 초기에는 비렘 수면이 많다가 잠의 후반부, 즉 새벽에는 렘 수면의 빈도가 많아진다. 렘수면은 빠른 눈동자의 움직임(Rapid Eye Movement, REM)을 관찰 할 수 있는 단계로서 꿈을 꾸는 잠이다. 렘 수면에서 깨어나면 꿈을 기억하게 된다. 주로 비렘 수면은 단백질이 합성이 되고,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며, 뇌와 신체가 휴식을 취하며, 체온 조절 및 에너지를 보존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렘 수면은 기억을 고착하고, 뇌의 발달을 촉진 시키는 기능을 담당한다.

건강한 삶에 필수불가결한 생리현상

수면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복잡 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낮에 쌓인 마음과 육체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기억 등, 고등 인지기능을 강화시키는 과정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 꼭 필요하다. 자연적, 주기적, 일시적, 가역적 현상으로, 인간의 원기를 회복하고, 에너지를 보존하며, 체온 및 면역 체계를 조절하고, 신경 단위간의 통합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담당한다. 인간의 삶을 유지 하는데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생리현상인 것이다. 특히 유아 및 아동, 청소년기일수록 성장하고 학습하는데 있어서 수면의 역할은 중요하다.

인간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은 영유아기는 16시간, 소아기는 10~11시간, 청소년기는 9시간, 정상 성인은 7~8시간인데 이런 수면의 길이는 사람마다 다르며, 동일인이라도 때에 따라 바뀌어 큰 차이를 보이며, 유전적 요소와 환경 및 일주기 리듬이 수면 시간의 길이에 영향을 준다.

성인의 정상 수면길이는 7~8시간

수면과 연관된 중요한 것은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이다. 고대 사람들은 지구의 자전으로 인한 일조, 일석에 의해 잠들고 깨어나는 리듬이 수동적으로 변화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960년대에 와서 시상하부의 상부교차 핵이 일주기 리듬의 역할을 담당하는 해부학적 구조물이고, 빛이 인체 내 생물학적 시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이 하루 24시간이라는 세상의 시계에 인체가 동조하게 하는 것이다.

현대사회가 과거에 비해 엄청난 경제, 사회, 과학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큰 발전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사회발전이 인간세상의 편리성을 높였다지만, 과거 40년 동안 성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2시간이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수면 부족은 자연히 주간의 졸음으로 이어져 정도에 따라 학생들의 학업능률이나 성인들의 작업능률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산업재해 또는 교통사고와 같은 사회적 문제 및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야기 시키고 있다.

수면부족…엄청난 사회경제적 손실 초래

유조선이 암초에 좌초해 원유유출로 인한 미국 알래스카 일대의 생태계에 엄청난 재난을 유발한 엑손발데즈호 사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유출 사건,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사건 등 재난들의 공통점이 졸음이 원인이었다.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30%가 졸음운전이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더라도 수면 자체의 문제로 인해 깊은 잠까지 가지 못한다면 깨어있는 시간동안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집중력 있고 생동감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없게 된다.

수면 장애는 다른 질환에 비해 비교적 쉽게 치료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심지어는 의사들에게서도 수면에 대한 중요성이 소홀히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