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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어지럼증의 여러 양상과 원인

작성일 : 2010.11.18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1,731

어지럼증은 다양한 질환에서 유발되는 증상에 대한 환자 자신의 애매한 표현이다. 여러 가지 다른 의미의 증상들을 일반인들은 모두 ‘어지럽다’는 하나의 표현으로 말하기 때문에 먼저 어떻게 어지러운지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어지럼증은 양상에 따라 원인이 다양하게 나뉘어 지기 때문이다.

현훈
자신의 몸이나 주위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 즉 눈을 뜨면 주위 사물이 빙글빙글 돌고 있다든지, 자신의 몸이 내둘리는듯한 느낌을 현훈라고 한다. 이런 경우는 대개 전정기관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며, 대부분에서 발한, 창백, 구역과 구토를 동반한다. 생리적 현상으로써 멀미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증상 완화에 대한 대증 요법과 운동으로 대부분 저절로 회복된다. 이런 경우를 말초성 현훈이라 한다.

하지만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여 구역과 구토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고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뇌졸중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런 경우를 중추성 현훈이라 하며, 뇌졸중과 전정기능 장애 감별이 필요하다.

어지럼증의 대부분이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오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실 어지럼증의 더 많은 원인은 전정계의 이상 없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데, 양상은 현훈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기증
어찔한 느낌 또는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인데 현기증이라 할 수 있다. 일시적인 뇌의 허혈 증상일 때 흔히 볼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실신, 발작도 유발될 수 있다.

뇌의 허혈은 뇌동맥으로의 혈류 감소나 뇌세포의 저산소증으로 크게 나눠 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뇌동맥의 동맥경화, 심장판막질환, 심근증, 부정맥, 자율신경장애에 의한 갑작스런 저혈압 등이 원인이며, 후자인 경우 빈혈, 저산소증(천식, 만성 폐색성 기관지염, 일산화탄소중독, 약물중독 등) 등이 원인이다. 이 경우 기립성 저혈압, 심장질환, 당뇨 및 고지혈증, 빈혈검사 등을 받아봐야 한다.

보행실조
어지럼증이 없으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으로, 휘청거림, ‘술에 취한 듯한’ 느낌, 중심을 못 잡고 걸을 때 비틀거리고 넘어지려는 듯 한 느낌으로, 이는 균형상실 또는 보행실조를 말한다.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 중에 실은 어지러움이 아니라 보행실조인 경우가 있다. 즉 어지럽다기 보다는 서있거나 걸을 때 중심을 못 잡는 것이다. 이런 경우도 대부분 뇌졸중이거나 아니면 종양 등 그 원인이 뇌 중추에 있다. 따라서 중추성 현훈과 마찬가지로 그 원인을 밝혀서 치료해야 한다. 신경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심인성 어지럼증
이밖에도 어지럼증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 심인성 어지럼증이 있다. 전체 어지럼증의 약 20~50%를 차지하는데 ‘머리가 맑지 않고 무겁다’, ‘멍하다’, ‘구름위에 뜬 것 같다’등으로 표현하는데 심리적 원인 및 긴장성 두통에서도 관찰 될 수 있다.

이처럼 어지럼증은 양상이 다양하며 그에 따른 원인 질환 또한 다양하다. 비특이적인 증상으로서 원인이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뇌졸중과 같은 중추성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 날 수 있다. 어지럼증으로 고통스러워 병원을 찾을 때, 위에서 언급한 어지럼증의 다양한 양상들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증상을 표현한다면 원인 감별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