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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섬유근통

작성일 : 2010.11.19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019

1963년 미국 관절염재단에서는 150개가 넘는 관절 질환들을 종류별로 분류했는데 이 때 관절 주위에 있는 인대, 힘줄, 근육과 같은 연한 부위에 생기는 질환들을 ‘연부조직 류머티즘’이라고 정의했다. 섬유근통은 연부조직 류머티즘의 일종으로 근육과 같은 섬유조직에 통증이 발생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섬유근통은 염증성 관절염인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다른 질환이다. 관절 부위에 통증이 있고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손가락이 뻣뻣하고 때로는 붓기도 하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섬유근통에서의 통증은 관절통이 아니라 일종의 근육통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이차적으로 섬유근통이 동반될 수도 있지만 병이 생기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별개의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만성 통증이라고 하는데 만성 통증은 침범 부위에 따라 만성 국소 통증과 만성 전신 통증으로 나뉘게 된다. 만성 국소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 ‘근막 통증 증후군’으로 어떤 통증 유발점에 의해 발생된 근육통이다. 반면 섬유근통은 만성 전신 통증으로 허리를 중심으로 신체의 상하 좌우 부위에 통증이 있고,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을 호소하는 압통점이 있다는 것으로 근막 통증 증후군과 구별된다.

증상
섬유근통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했고, 병원을 전전해 봐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남들로부터 꾀병부린다고 오해를 받았다고 한다.
섬유근통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고 표현할 정도로 심한 전신 통증이다. 척추를 포함하여 사지의 좌우, 상하 모두에 걸쳐 통증이 존재하며, 환자에 따라서는 등이나 허리 또는 손가락 통증이 더 심할 수 있고, 아침에 뻣뻣함을 호소하기도 하며, 또 무릎이나 발목이 시리고 저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80% 이상의 환자에서 중등도 이상으로 느끼는 만성 피로감, 수면 장애도 나타낸다. 더욱이 만성적인 통증과 피로를 겪기 때문에 이차적으로 우울과 불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유 없이 슬프거나 감정이 가라앉는 느낌을 갖기도 한다.
두통도 70%의 환자에서 동반되는데, 주로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 양상을 보인다. 변비가 있거나 신경만 쓰면 설사를 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고, 여성 환자들에서는 월경곤란이나 여성 요도 증후군 때문에 생식기나 비뇨기 계통에 문제가 없더라도 하복부 통증이나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과 감별 필요
섬유근통은 통증이 주된 증상이지만 만성 피로 증후군은 피로가 주된 증상이지만 둘 사이에는 서로 겹치는 증상이 많기 때문에 구별이 그리 쉽지 않다. 만성 피로 증후군의 진단 기준을 만족시키는 피로가 있으면서 섬유근통에 특징적인 압통점이 있는 경우에는 만성 피로 증후군과 섬유근통이 서로 중복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진단과 치료
1990년 미국 류마티스학회가 분류한 기준에 의해 진단하며, 혈액 검사를 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질환과 감별을 하거나 동반 질환을 찾기 위해 류마티스 인자, 항핵항체, 그리고 갑상샘 기능검사 등을 할 수 있다.
섬유근통의 치료 목표는 약물치료와 비 약물적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다양한 증상을 개선시켜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는 통증, 피로 등 섬유근통의 주된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해 사용되며 매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통증 유발물질을 직접 차단하는 약이 개발되어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섬유근통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사용이 허가되었다. 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피로, 수면, 삶의 질 등을 현저하게 개선시켜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최선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숙면을 취하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의 활동 수준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섬유근통은 염증성 질환도 정신질환도 아니다
섬유근통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염증성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불구가 되거나 관절이 변형되지 않는다. 인터넷이나 소문에 근거한 잘못된 치료에 매달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정신적인 요인이 섬유근통의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만성적인 통증으로 인해 우울과 불안이 동반될 수 있지만 정신질환은 아니라는 사실도 분명하게 알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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