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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뇌동맥류와 비수술적 치료

작성일 : 2010.11.19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2,487

터지면 위험한 머릿속 혈관의 꽈리 ‘뇌동맥류’
뇌동맥류란 뇌혈관에 꽈리가 생기는 병으로 주로 뇌혈관이 가지를 치는 부위에 발생한다. 터지면 심한 두통과 구토를 유발하며 심하면 혼수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지금까지 뇌동맥류는 머리를 여는 개두술을 통한 ‘동맥류 경부 결찰술’이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들어 비수술적인 혈관 내 치료방법이 시도되면서 두 가지 치료방법이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머리를 열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비수술적 시술방법
비수술적 혈관 내 치료라는 이 시술은 말 그대로 혈관을 통해 혈관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시술은 수술실이 아닌 첨단 의료장비인 혈관조영기가 있는 인터벤션방에서 전신마취 하에 진행된다.
이 치료술은 사타구니의 커다란 동맥인 대퇴 동맥으로 가느다란 관을 넣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관을 통해 다시 도관(catheter)을 삽입한 다음 먼저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 때 뇌동맥류가 가장 잘 보이는 각도를 알아내기 위하여 3차원 회전 혈관조영술을 추가로 시행한다. 이 검사로 부풀어난 혈관 꽈리(동맥류)의 크기, 모양, 입구의 크기 등을 측정하고, 시술 각도를 정할 수 있다.
시술각도가 결정이 되면 진단을 위해 사용하였던 도관을 치료용 도관으로 교체를 해야 하는데, 이 때 매우 긴 300㎝ 교체용 철사가 사용된다. 치료용 도관은 진단용보다 직경이 더 굵은 것을 사용하며 대개 2㎜ 정도의 것이 많이 사용된다. 이 도관을 대퇴동맥에서 대동맥을 지나 내경동맥이나 추골동맥에 위치시키고, 이 도관을 통해 다시 매우 가는 미세도관을 삽입하게 된다. 미세도관은 직경이 0.3㎜에 지나지 않는 매우 가는 도관으로 이 끝이 동맥류 안까지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머리를 열지 않고
사타구니 동맥 통해 백금 코일 넣어 치료 ‘끝!’

일단 뇌혈관 꽈리 안에 미세도관의 끝을 안전하게 위치시켰으면 모든 치료의 기본 준비가 끝난 셈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는 뇌혈관 꽈리를 코일로 순차적으로 메워 혈액의 흐름을 차단함으로써 추가적인 출혈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코일은 매우 가는 백금으로 만든 금속성 물질이다. 부드러운 용수철과 같아 꽈리 속에 들어가면 미리 정해진 직경으로 말리게 된다. 먼저 꽈리의 크기와 비슷한 직경의 코일을 선택하여 꽈리안쪽을 채우고 연이어 조금씩 작은 직경의 코일로 또 그 안을 채우는 식으로 시술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꽈리 안을 코일로 실타래 말듯이 마는 것인데, 실타래 마는 것과의 차이는 밖에서부터 안으로 만다는 것이다. 꽈리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개수의 코일이 사용된다. 꽈리 안으로의 혈액 흐름이 더 이상 보이지 않으면 시술을 끝내게 된다.
시술 후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등 개두술 환자와 똑같이 관리를 받는다. 그러나 항생제 투여기간이 매우 짧고, 수술부위 창상 드레싱 등을 할 필요가 없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모든 뇌동맥류 환자가 비수술적 혈관 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뇌동맥류의 치료는 동맥류의 모양과 크기, 모혈관 및 분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하여 수술적 방법과 혈관 내 치료방법을 상호 보완적으로 적절히 선택함으로써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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