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041-570-2114

건강정보

'간박사' 소화기내과 김홍수 교수가 전하는 '간암'

작성일 : 2012.01.26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969

각종 모임이 집중되는 연말이 지나고, 설 명절도 지났다. 이 기간 간은 혹사당했다.

침묵의 장기 간. 초기 간암은 증상이 거의 없다. 서서히 발생하며, 뚜렷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병기가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간암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인 암 중에서도 폐암에 이어 전체 암 사망자수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간암은 해마다 세계적으로 약 1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특히 애주가의 간암 발병률은 높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최고 6배까지 높다. 술은 알코올성 간질환을 일으켜 간경변을 거쳐 간암에 이르게 하는데,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가 술을 마시면 간경변도 더 잘생기고 간암도 더 많이 생긴다.

간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복부 통증, 피로감, 복부 팽만감, 식욕 부진 등이 있다. 복부 통증은 대개 심하지 않은 둔한 통증으로 명치나 오른쪽 상복부에 주로 발생하며, 갑자기 움직이거나 특정한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드물게 오른쪽 어깨 부위에 통증을 느낄 수도 있고, 비교적 증상이 없었던 간경변 환자가 지속적인 오른쪽 상복부 통증을 느끼거나, 환자 스스로가 종괴를 만질 수 있는 경우 진행된 간암일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증세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간암으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잔유 수명이 한 달 이내로 판단될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신체적 소견으로는 간이나 비장이 커져 있거나 복수 및 황달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는 간암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간암과 동반된 간경변증으로 인한 것일 때가 많다.

간암은 대부분 혈관이 풍부해 간혹 간 표면에 돌출해 있는 간암에서 대량 출혈이 일어나 배가 갑자기 심하게 불러오면서 쇼크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잘 지내던 간경변증 환자가 갑자기 황달이 심해지거나 복수가 많이 차면 간암이 발전되어 간암이 악화됐을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암은 치료성적이 나쁘다.

이유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초기 증상이나 징후가 없어 증상이 있어 병원에 오게 되면 이미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돼있기 때문이다. 또 간암의 80%는 기존의 간경변증에서 병발되어 간경변증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간암은 자연경과가 비교적 완만해 조기에만 발견되면 부분 소작술, 수술, 간이식 등으로 완치시킬 수 있다.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이 적극적인 선별검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간암 예방은 적절한 음주와 체중관리는 기본이고, B형 간염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C형 간염 예방 백신은 아직 없다. C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서 감염되므로 주사기를 통해 서로 마약을 주사하거나 문신을 한다든지 불건전한 성생활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만성 간염 환자들은 필요시 적극적인 치료로 간염 악화를 막고 건강보조 식품과 생약의 오남용을 금해야 한다.

간암의 위험원인을 갖고 있는 만성 간염 또는 간경변 환자들은 최소 3~6개월마다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혹은 CT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과거에는 혈액검사만을 주기적으로 실시했지만, 혈액검사 단독으로는 간암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초음파 검사나 CT검사와 동반될 때 조기진단이 용이해진다.

간암은 조기에 진단해 근치수술을 시행하면 대부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간암의 치료법으로는 간절제술, 간이식, 그리고 고주파 열치료술, 간동맥 화학 색전술, 경피적 무수알코올 주입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방법들이 있다. 간암의 근본적 치료는 수술로 절제해내는 것이다. 간암의 크기가 작고, 한 쪽으로 치우쳐 있고, 남은 부위의 기능이 어지간하다면 수술이 가능하다. 고주파 열치료술, 간동맥 화학 색전술이나 경피적 무수 알코올 주입요법 등은 수술이 불가능 할 경우 사용되는 보조적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