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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생식능력 보존시키는 자궁암 수술 ‘자궁경부절제술’

작성일 : 2013.02.2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812

자궁경부암은 부인암 중 가장 흔한 암이다. 예전에는 40~60대에 흔하게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첫 성관계 연령이 빨라지면서 20~30대 여성에서도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이 주원인이며 성관계를 통하여 감염된다. 최근 결혼 연령은 점점 늦어지고, 첫 성관계 연령은 빨라지면서 미혼의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면 암이 다른 곳으로 퍼졌는지 알기 위해 더 자세한 검사를 하게 된다. 골반내진, S결장검사, 경정맥신우조영술, MRI, PET-CT,방광경검사를 통해 암의 진행 여부를 확인한 후 치료를 계획하게 된다.

자궁경부암의 병기는 1~4기로 나뉘며, 병기마다 치료방법이 다르다. 1기는 자궁경부에 국한되어 있으며,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은 상태를 말하며, 2기는 자궁경부를 넘어서 퍼져 있지만 골반벽 또는 질벽 아래 1/3부분까지는 침범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3기는 암이 골반벽까지 침범해, 질벽 침윤이 하부 1/3을 넘은 상태, 4기는 암이 골반강을 넘어서 퍼지거나 방광과 직장의 점막으로 퍼져 있는 상태다.

자궁경부암 치료는 수술이다. 1기 초반으로 임신을 원할 경우엔 원추절제술 만으로 치료하고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초기지만 조금 더 진행된 경우에도 자궁경부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임신을 원하지 않는 1기 초반에서 2기 초반의 모든 환자들은 근치적 자궁절제술과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모든 수술적 치료들은 예전에는 전부 개복수술로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서도 대부분 시행되고 있다.

근치적 자궁경부절제술이란 생식능력을 보존시키기 위해 아래 그림과 같이 자궁체부는 보존하고 자궁경부와 자궁 곁 조직 그리고 상부 질 2㎝정도만 선택적으로 절제하는 수술법으로, 1990년대 후반에 프랑스 부인암 의사인 Dargent에 의해 소개되었다.

근치적 자궁경부절제술은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 시행하는 표준 수술법인 근치적 자궁절제술에 비해서 생존율과 재발율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서 현재 임신을 원하는 초기자궁경부암 환자에서 표준 치료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자궁경부절제술을 다음과 같은 경우에 시행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1기초반~후반(암이 자궁경부에 국한되어 있는 경우), ▲종양의 크기가 2㎝이하인 경우, ▲MRI, CT, PET-CT 등 영상검사에서 림프절 전이나 원격장기 전이의 소견이 없을 때, ▲불임의 과거력이 없는 환자
대단위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수술 후 임신을 시도했던 환자 중 약 43%에서 임신에 성공했다고 보고되었다. 68%정도가 임신 3삼분기까지 임신을 유지했으며, 그중 약 72%가 만삭분만에 성공했다. 유산율은 약간 높아 임신 첫 3개월, 임신 1삼분기에 약 15%, 2삼분기에 약 4%에서 유산됐다.

초기 자궁경부암에서 극히 일부 초기 암을 제외하고 고식적인 치료는 자궁을 살릴 수 없는 것이 보통인데, 자궁경부절제술은 자궁체부를 보존함으로써 임신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생존율과 재발률 측면에서도 고식적인 자궁절제술과는 차이가 없어 임신능력을 원하는 젊은 여성의 초기 자궁경부암의 표준 치료로 권할 수 있다.

전섭 교수 /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산부인과 부인암클리닉


* 충청투데이(2013-02-21) 자궁암 수술후 아기 낳을수 있나요?(자궁경부절제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