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해외로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큰 마음먹고 준비한 해외여행을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려면 떠나기 전 건강과 관련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해외여행은 국내여행과는 달리 준비할 것이 많다. 감기약, 소화제 등 기본 응급 의약품을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행지역에 대한 질병을 비롯해 위험 정보를 습득하고, 필요하다면 예방접종도 해야 한다.


예방접종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는 평소 건강하더라도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있으며, 예방접종도 맞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여행시기가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는 철이라면 우선예방접종 대상자에 해당하는 성인(50세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거나, 또 임신 2~3기 산모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유행지역을 여행할 경우라면 우선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파상풍 예방접종
파상풍은 드문 병이지만 전 세계에 걸쳐있고, 열대지방에서 더 흔하다. 여행지에서는 상처가 나도 파상풍을 예방하는 주사를 맞을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어려우므로 출국 전 미리 예방접종 하는 것이 좋다. 항체가 충분히 생성된 상태에서 여행을 즐기려면 1개월 전에는 접종해야한다.


주요 감염병 경로와 예방대책

말라리아와 뎅기열
말라리아는 시골지역, 밤에 물리는 모기에 의해 감염되지만, 뎅기열은 도시 지역, 낮에 물리는 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말라리아는 위험국가라도 짧은 기간의 도시나 휴양시설 여행자에게는 예방약을 권하지 않지만 위험이 높은 지역, 농촌, 가축이 많은 지역을 여행하게 될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아 예방약 복용이 필요하다. 뎅기열은 예방주사나 약이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 잠복기가 1주일 정도로 짧기 때문에, 동남아 여행 직후, 발열과 오한, 근육통 등 몸살 증상이 발생하면, 뎅기열의 가능성을 의심해야한다. 발열 증상이 호전될 때 피부 발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황열
모기가 전파하는 바이러스질환이다. 유행지역의 국가에서는 예방접종 증명서를 입국심사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소 출국 10일 전에는 접종을 받아야 하며, 1회 접종으로 10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천공항 검역소와 국립의료원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장티푸스
위험지역은 보균자가 많은 남미 일부(페루, 칠레),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이며, 예방접종은 1주~수개월 이상 여행자에게 권하지만 국내 백신 공급이 원만하지 않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A형간염
20대까지는 항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검사 없이 예방접종 하는 것이 좋다. 30대부터는 항체 여부를 확인한 후 항체가 없는 사람에 한해서 접종한다. 1차 접종 후 6개월된 시점에 2차 접종한다. 6개월 전부터 미리 여행을 준비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므로, 평소에 적절한 예방접종을 챙겨두는 것이 좋겠다.

공수병
효과적인 치료약제가 없어 야생동물이 많거나 개가 많은 위험지역에 일정기간 머물 경우 예방접종을 추천한다.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 일부지역에서는 연중 발생하므로 애완동물이라도 만질 때 조심한다. 1달 이상 장기간 여행을 하는 경우 예방접종한다. 접종은 3~4주에 걸쳐 시행한다.

콜레라
예방접종의 효과가 불충분하여 접종보다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음식물 섭취에 주의하고, 발병하면 의료기관에서 수액요법을 확실히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귀국 후 주의사항

대부분의 감염병이 고유한 잠복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여행 후 몇 주 동안은 심한 열이 나거나 설사, 호흡기증상, 피부증상이 있다면 즉시 감염내과를 방문해야 한다.
만약 여행지역이 말라리아 감염 위험지역이었다면 그 지역을 떠난 지 4주 후까지 말라리아 치료제를 예방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말라리아의 경우 귀국 후 2년 이상 경과 후에도 발병할 수 있으므로, 발열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에게 꼭 해외여행 다녀온 것을 알려야 한다.

전민혁 교수 /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감염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