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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초대석

[흉부외과 김정원 교수] 수술 잘하는 의사 보다 친절한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작성일 : 2023.01.26 작성자 : 오성혜 조회수 : 307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김정원 흉부외과 교수 전문진료분야 성인심장질환 (관상동맥, 판막, 부정맥, 대동맥) '수술 잘하는 의사보다 친절한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이끌 수술 마스터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은 지난 2022년 9월 13일 정부로부터 심장혈관 및 뇌혈관 질환 환자들의 전문 진료를 담당하는 '충청남도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됐다. 심뇌혈관질환센터는 보건복지부가 그간 통합 운영하던 대전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분리해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을 충남권역 센터로 따로 지정한 것이다. 그만큼 천안병원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이 무거워진 어깨를 가볍게 만들고 막중한 임무를 잘 수행 할 수 있는 최고 전문의가 천안병원에 합류했다. 바로 김정원 흉부외과 교수다. 김 교수는 경북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을 두루 거치면서 심혈관 분야 최고의 의사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실 의사가 된 것도, 흉부외과를 선택한 것도 어떤 대의를 가지고 선택한 것은 아녔어요. 그런데 막상 흉부외과 의사가 되고 보니 환자와 생명에 대한 특별한 책임감 같은 것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저로 인해 한 사람의 생명이 좌지우지되니까요. 지금은 의사로서 한 환자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는 것이 제 소임이라도 생각합니다' 심혈관센터·뇌혈관센터·심뇌재활센터·예방관리센터 설치 천안병원의 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관 리센터 등 4개의 전문센터로 구성돼있으며, 전문의에 의한 연중무휴 응급진료, 조기재활치료, 예방 관리활동 등을 수행한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와 충청남도는 사업 1차년도에 10억5천만원의 시설비 와 장비구매비를 지원한다. 천안병원 역시 이에 더해 사업 2차년도까지 총 242억원을 투입해 심뇌 혈관질환에 대한 포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심뇌혈관센터의 핵심은 응급환자들에 대한 수술이다. 이런 고난도의 수술을 위해 지난 2022년 12 월에 이 분야 수술 권위자인 김 교수가 천안병원에 오게 된 것이다. '심혈관 분야 수술은 10시간-12시간씩 걸리는 매우 힘든 수술입니다. 병을 고친다는 정도가 아니 라, 생명을 살린다는 막중한 생각으로 항상 수술에 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센터는 본연의 사업 외에도 별도의 심뇌혈관질환 연구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병원과 인접 한 순천향대의대, 순천향의생명연구원(SIMS)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심뇌혈관 질환 관련 치료법, 치료제, 치료기기 개발에 나선다는 것이다. 현재 천안병원 의 경우 시설이 일부 노후된 부분도 있다. 하지만 2024년도 1000병상의 새 병원이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142병상의 감염병 전문병원도 2025년 개원할 예정이다. '이 모든 시설과 더불어 완벽한 수술을 가능케 할 검사시설과 첨단장비들도 갖춰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하나하나씩 완벽 하게 갖춰나갈 생각입니다' 김 교수는 1년에 약 50회 이상의 대형 수술을 하고 있다. 센터로 지정됨에 따 라 이런 대형 수술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취미 접고, 수술과 연구에 몰두 김 교수는 바쁜 일과 속에서도 항상 시간을 내어 연구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대한 수술을 더 잘하기 위한 연구에 항상 고심하는 것이다. '예전부터 대동맥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분야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하고 있습니 다. 특히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와 같은 수술은 매우 어렵거든요. 10시간, 12시간씩 걸리는 이런 대 수술을 할 때 조금이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더 완벽하게 수술하려고 매 순간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 습니다. 응급환자들의 생명에 직결되는 수술이기 때문입니다.' 김 교수는 천안병원에 새 둥지를 튼 만큼 센터 지정에 따른 여러 준비와 연구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 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골프, 넷플릭스 보기, 게임 하기 등 김 교수가 그렇게 좋아하던 모든 취 미생활도 다 접었다. 의대 시절에는 당시 유명했던 게임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참가해 우승할 정도 로 게임마니아다. '사실 병원업무와 연구 활동 등을 하다 보면 남는 시간이 별로 없거든요. 아쉽기는 해도 보람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이니까요.' 전공의 시절, 대동맥 응급환자 살렸던 기억 뇌리에 남아 김 교수가 응급환자와 수술에 대한 강한 책임감은 전공의 시절의 기억에서 기인한다. 김 교수에게 는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또렷이 남아 있다. 응급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가 수술 하루 만에 대동맥이 다시 터졌던 사건이다. '대동맥이 터졌으니까 일단은 다시 가슴을 열고, 그 부분을 제 손으로 계속 막고 있었습니다. 교수 님이 오셔서 수술실 준비가 될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었거든요.' 김 교수는 당시 마 구 저리고 아파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손으로 지혈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결국 그 환자는 다시 수술이 잘 되어 살 수 있었습니다. 한 명의 환자의 귀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기쁨과 감사함이 아직도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런 기억 때문인지 지금까지도 대동맥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김 교수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 이 되었다. 수술은 기본, 친절한 의사가 진정한 명의 수술을 잘 해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 김 교수에게는 첫 번째 중요한 임무이지만, 궁극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친절한 의사'라고 말한다. '수술은 일종의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로서 는 기본이 되는 일이구요. 하지만 가장 훌륭한 의사는 모든 환자에게 친절한 의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 교수는 항상 본인이 환자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한다. '이 환자는 내 가족이다라는 생각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친절한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거든요. 잘하는 의사보다는 친절한 의사가 먼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에게도 학술적인 조언보다는 '친절한 의사'가 되라고 당부하고 싶네요.' 한편으로는 흉부외과 전공의가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흉부외과의 가 매우 부족한 상태기 때문이다. 천안병원 역시 인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분야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가장 직접적 으로 연관된 분야며 그만큼 중요한 분야거든요. 의사는 부나 편안함에 가치를 두는 것보다 생명의 가치에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멋진 분야에 많은 후배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과 인연을 맺고 또 충남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 선정된 이상 자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 한 환자의 생명이라도 더 살린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 다'며 '40년 역사의 지역 대들보병원인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 심장과 뇌가 건강한 충청남도 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