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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초대석

[재활의학과 김수아 교수]미숙아들의 수호천사, 미숙아 발달검사 전문교수

작성일 : 2010.03.01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4,597

미숙아 발생률이 계속 늘고 있다. 미숙아는 출생 시 체중이 2.5㎏미만이거나 임신 37주 이전에 출생한 아기를 말한다. 90년대 2%에 불과했던 미숙아 발생률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해 지금은 5% 정도로 높아졌다. 가장 큰 원인은 30세 이상의 고령 임산부가 늘어났기 때문. 또 음주, 흡연이라든지 다른 환경적인 요인, 불임시술의 증가도 조산을 늘리는 큰 원인이다.

미숙아들은 정신지체, 뇌성마비, 맹 등 심각한 손상을 입은 채 태어날 가능성이 높고, 성장 중 많은 발달문제도 나타낸다. 발달문제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뇌성마비. 미숙아들이 뇌성마비로 출생할 확률은 정상아에 비해 무려 60배나 높다. 뇌성마비를 비롯한 발달문제는 조기에 선별하고, 빠르고 적절한 치료를 실시하면 장애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그래서 미숙아들은 특별한 의료적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기가 태어나면 자세, 근 긴장도, 병적반사, 건반사, 원시반사, 자세반응, 보이타 반응검사, 신경학적 진찰들을 시행하는 데 이 방법으로는 초기에 발달문제를 정확히 선별해내기 어렵다. 보편화된 발달검사도구로 베일리검사가 있지만 미숙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생후 6개월 이후에나 객관적 평가가 가능하고, 검사시간도 2시간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기들을 평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답답한 현실은 3년 전, 우리 충청전문의에 의해 말끔히 해소되었다. 김수아 교수. 김 교수는 이미 미국에 적합한 검사법이 개발되어 있음을 알아내고, 미국의 개발자를 직접 찾아가 검사법을 배워왔던 것. 그는 2007년 귀국하여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미숙아발달검사를 시작했다.

“발달문제를 조기에 선별하면 빠르고 적절한 치료로 미숙아들을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데도 적합한 검사방법이 없어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러던 중 미국의 TIMP(Test of Infant Motor Porformance, 신생아 운동발달 평가법)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는 ‘이거다’ 하고 열일 제쳐놓고 개발자를 찾아가 열심히 배웠어요.”

김 교수에 의해 국내 최초로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는 ‘신생아 운동발달 평가법(TIMP, Test of Infant Motor Performance)’은 미숙아를 비롯하여 생후 6개월 미만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현존 최적의 발달평가 방법이다. 아기들의 다양한 움직임을 관찰하여 발달 상태를 평가하는 것으로, 미숙아들이 정상적인 발달과정을 밟고 있는지, 또 뇌성마비와 같은 발달장애가 진행 중인지 여부를 정확히 평가하고 감별해 낸다. 같은 연령대의 정상아들에 비해 어느 정도 발달이 뒤처지는지 백분율로 측정이 가능해서 담당 의료진과 부모 모두에게 좋은 지침이 된다.

김 교수는 TIMP에 대해 “전기적인 자극 등 아기에게 어떠한 위해를 가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유도와 관찰만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검사법”이라고 설명한다. TIMP는 총 42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13개 항목은 단순히 아기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평가하며, 나머지 29개 항목은 옷을 입히거나, 어르거나, 기저귀 갈아주는 자세 등 엄마와 아이가 접촉할 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자극들을 통해 평가하기 때문에 아기가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

김수아 교수는 천안과 아산을 비롯한 충청지역에서도 미숙아 발생률과 함께 발달장애로 인한 뇌성마비 환아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