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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김윤숙 교수] 고위험 임산부들의 든든한 언덕

작성일 : 2013.12.12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6,018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임신연령 또한 높아져 임신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유산에 대한 두려움이 늘고 있다. 이 중 대표적 습관적 유산 중 하나가 ‘자궁목관무력증’이다.

자궁목관은 임신동안 닫힌 상태를 유지하다가 임신말기 및 분만 시 부드러워지고 길이가 짧아지면서 태아의 출산을 용이하게 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자궁목관에 문제가 생겨 임신을 막달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임신 중기에 자궁목관이 조기에 힘없이 열리면서 조산하게 되는 질환이 ‘자궁목관무력증’이다.

모든 분만의 약 2%, 조산의 10%가 자궁목관무력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목의 선천적인 이상, 과거에 무리한 소파수술, 자궁암 검사에서 이상이 있어 자궁경부 원추제거술을 받은 일부의 경우, 자궁경부 소작술, 자궁경부 절단술 등을 받았거나, 어떤 약물에 노출되는 경우 같은 후천적인 원인과 감염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전에 조산을 한 경우에도 가능성이 높다.

보통 임신 16~28주 사이에 자궁목이 개대되는데, 약 2cm 열릴 때까지 거의 증상이 없다. 4cm 이상 열릴 때부터 급성으로 자궁수축이 오거나 양막이 파열된다. 그러나 20%이상 진행시까지 대부분 임상적으로 전형적인 증상이 없고, 요통, 골반통, 배변감, 질 압박감, 생리통 유사통증, 질출혈, 질점액 같은 질분비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과거에는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과거 동일 출산을 경험한 병력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기 질환이 전형적인 증상이 없고, 비특이적 증상으로 진단이 늦어져 첫아이를 잃는 것을 막기 위해, 질식 초음파를 이용하여 자궁경부의 길이를 주기적으로 측정한다.

초기 치료는 자궁목관을 묶어 주는 ‘봉축술’을 시행한다. 주로 과거력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신 10~15주 사이에 시행하는 선택적 원형결찰수술(이른바 맥도날드 수술)이 있고,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어 임신 26주 6일까지 시행하는 긴급 원형결찰술이 있다. 그리고 주로 질식방법으로 이루어지나, 질식으로 2회 이상 실패했거나 자궁목의 손상이 너무 심한 경우 개복하여 결찰해야 한다. 이 경우엔 제왕절개로 분만해야 한다.

수술자체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자궁경부가 완전히 열려서 수술한 경우 산모가 출산 전까지 누워서 생활해야하므로 가족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치료 성공률이 높아진다.

자궁목관무력증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산부인과 김윤숙 교수. 2004년 우리병원에 부임한 김 교수는 자궁목관무력증 산모를 비롯해 조기진통 산모, 쌍둥이 산모, 당뇨 산모 등 지역 고위험 산모들의 안전한 출산을 도와주기 위해 고위험임신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산부인과 의사들은 김윤숙 교수가 지근거리에 있다는 사실이 엄청난 힘이 된다고 말한다. 감당할 수 없는 고위험 산모를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실로 보내면 김 교수가 어떤 상황에서든 달려와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지켜 주기 때문이다.

김윤숙 교수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자택도 뛰어서 10분 안에 병원에 올 수 있는 곳으로 잡았을 정도로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국내외 학회 등 출장을 갈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고위험 산모가 언제 찾아오고, 또 어느 산모가 분만을 하게 될지 몰라 가족과의 1박 여행도 포기한지 오래다”라고 말하는 김윤숙 교수. 그렇게 김 교수의 마음은 언제나 산모들 곁에 머문다.

김윤숙 교수는 산부인과 교수지만 소아청소년과 교수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낸다. 산모의 건강과 함께 신생아의 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생아를 담당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은 김윤숙 교수의 의견에는 언제나 ‘OK’다.

눈코 뜰 새 없는 와중에도 김윤숙 교수는 대한산부인과 학회를 비롯해 대한주산기학회,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 세계주산기학회 등 많은 학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김 교수가 학회 활동에 열심인 이유도 산모다. 고위험 산모들의 출산과 관련된 자신의 노하우를 다른 의사들과 공유하고, 또한 자신도 최신 의술과 다른 의사들의 노하우를 배워 지역의 고위험 산모들에게 건강한 아이를 만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서다.

김윤숙 교수는 오늘도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이는 초인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