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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뉴스

향설송원에서 의제헌 김명배 시비 제막식 개최

작성일 : 2022.10.12 작성자 : 이상원


우리병원은 10일 오전 향설송원에서 의제헌 김명배 시인의 시비 제막식을 열었다.

 

1932년 충남 천안시 목천읍 동평리에서 태어난 김명배 시인은 천안의 대표 문인이다. 박목월 시인의 제자인 시인은 2016년 별세하기까지 평생 고향 천안을 떠나지 않고 시창작에 전념해 주옥같은 수많은 시를 남겼다. 1975년 한국문인협회 천안지부를 창립해 초대, 2, 8대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천안의 문학 토양 정착과 발전에 헌신했다.

 

병원은 김명배 시인의 업적을 기리고, 아름다운 시 향기로 향설송원을 찾는 환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비를 제작했다.

 

제막식에는 박상흠 병원장, 김명배 시인의 미망인 이진학 여사, 김선주 전 순천향대의대학장, 지역 문인 20여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시비에 새겨져 있는 김명배 시인의 책을 읽고 있는 아내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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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있는 아내

 

                  김명배

 

아내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고독을 본다.
반백이다.
나 혼자 있을 때는
내 옆자리에 와 앉고,
아내와 둘이 있을 때는
둘 사이에 끼어 앉는
작은 공허.
오늘은 꼼짝도 않고
아내 곁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무표정이다.
고독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아내,
그는 오늘 하루 인간과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