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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주의력결핍 과잉 행동장애와 그 사례

사례 : 초등학교 3학년인 K군은 어릴 적부터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들보다 활동적이었고, 장난꾸러기로 유명했다. 깨어 있는 동안 계속해서 움직이고 아이가 밟고 지나간 곳에는 늘 물건이 흐뜨러지고 부서졌으며, 아이도 자주 다쳤다. 천방지축이었고, 어머니가 수없이 야단을 치고 주의를 주었지만, 효과가 5분 넘게 가는 적이 없었다. 놀 때도 거칠게 놀아서 같이 놀던 친구와 조금만 부딪혀도 싸우곤 하여 어머니가 자주 학교에 불려가곤 했다. 담당 교사는 아이가 수업시간에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계속 장난치고 꼼지락거리며, 순서를 잘 못 기다리고, 제대로 따라와 주질 않는다고 하였다.

친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애 아빠도 그랬고, 사내애들은 원래 그렇다, 이 다음에 크면 다 괜찮아진다"고 하지만,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아는 문제도 틀려오고, 노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고, 친구들하고 매일 싸우고, 스스로 알아서 하지 못하고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며 소아정신과에 내원 하였다.

자세한 병력 청취 결과, 아이는 주의력 결핍으로 인해 학습상 어려움을 보였고 자기 통제감이 부족하여 학교나 집안에서 여러 행동 문제들을 일으켰으며 과잉행동과 충동성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지장을 받고 있었다. 또한 아이의 아버지도 아동기 때 유사한 문제를 보였던 가계력을 갖고 있었다. 진찰 시간에도 아이는 산만하고 꼼지락거리며 행동이 급하고 부산스러웠으며,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제반 사항들로 인해 아이는 학교와 집에서 여러 문제를 보이고 있었으며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자신감 없는 태도를 나타내고 있어 다음과 같은 영역의 정밀한 신경정신과적 평가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아이의 가정과 학교 생활, 부모-자녀 상호관계, 정서 상태, 주의력 장해를 유발할 수 있는 갑상선 질환을 비롯한 내과적 질환, 종합심리검사 등. 특히 심리검사에서는 아이의 지속적 주의 집중력, 충동 조절, 지능, 학습 능력, 정서나 성격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하였다.

검사 결과 아동은 발달단계를 감안했을 때 부적절한 수준의 과잉 운동, 학교에서 주의집중의 어려움, 규칙을 따르는 행동 상에 나타나는 충동적인 행동 등 세 가지 핵심증상을 보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진단 내려졌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일찍이 1800년대서부터 의학계에서 거론되어왔던 역사가 깊은 소아정신과 장애이며 남아에서 여아에 비해 훨씬 더 자주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이 장애는 임신 중 산모의 알코올이나 약물 섭취, 영양결핍, 화학약물(예, 납) 중독, 출생시 뇌손상, 뇌막염 또는 뇌염, 철결핍 등과 같은 영양 결핍, 독소에 대한 노출 등과 관련이 있고 해부학적으로는 뇌의 전두엽 기능상의 장애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결론적으로 이 장애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장애로 인해 각성-억제에 어려움을 나타내는 기본적으로 생물학적인 질병으로 이해되고 있다(물론 조기 부모상실이나 이별을 경험하거나 소아학대 등의 후천적이고 환경적인 문제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청소년기가 되면서 과활동성은 줄지만 여전히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감정적으로 미숙하게 자랄 수가 있다. 연구에 의하면 약 70%가 청소년기까지 계속해서 상당한 곤란을 겪는다고 하는데, 학습상의 문제를 나타내고, 낮은 자긍심이 흔하다. 충동적인 문제는 종종 지속되어서 약 25%에서 반사회적 행동을 나타내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생사(生死)가 달린 문제는 아니나, 개인의 인생에서 아주 천천히 조금씩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하여 아동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아동들은 대부분 교실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교실에서의 문제에 대해 도움을 주어야 하고, 학습적으로도 실제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간의 유대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양육에 대해 부모 상담이 이루어져야 하며, 아동도 인지행동치료, 사회기술훈련 및 또래 관계 훈련을 받게 되며, 정서나 자아개념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정신치료도 받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methylphenidate(ritalin)이나 pemoline(cylert) 등의 약물 사용으로 인해 큰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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