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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가을철에 주의할 감염질환들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철 마다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① 쯔쯔가무시병, ② 신증후출혈열(유행성출혈열), ③ 렙토스피라증이라는 세 가지 감염병이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공히 사람 간에 전파가 없으나 동물 감염병이 매개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우연히 사람에게도 병을 일으키는 인수공동감염병이며 계절적으로도 늦가을인 10월과 11월이라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증상을 갖는 감염병으로 유행을 하여 가을철 발열질환의 중요한 감별 대상이다. 신고를 해야 하는 제3군 법정전염병인 것까지도 어쩌면 그렇게 같은지! 그래서 공부를 하는 의과대학생들에게는 언제나 혼란스럽게 하는 병들이다. 그 중에서도 쯔쯔가무시병(scrub typhus)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에 매우 흔한 감염병이며 의학검색을 해봐도 최근 국제적인 학술지에 국내 연구자들의 보고가 줄을 이을 만큼 어느덧 우리나라 토종 감염병으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감염병의 역사에서 <티푸스(typhus)>라는 이름은 본디 Richettsia prowazekii라는 세균에 의한 <발진티푸스>의 옛 이름으로 발열과 전신의 검은 발적, 혼수를 유발하는 과거 유라시아 대륙의 두려운 살인마였다. 우리나라엔 1951년 대유행이 있은 후엔 좀처럼 보기 드문 병이 되었다. 반면 쯔쯔가무시병(scrub typhus)은 이와 유사한 Orientia tsutsugamushi라는 세균에 의한 감염병으로 태평양전쟁 때 많이 사상자를 내기도 했던 동북아시아의 <티푸스>였지만 대개는 훨씬 경미한 감염병을 일으킨다. 참고로 <장티푸스>라는 병은 전혀 상관없는 다른 감염병으로 Samonella typhi 및 Salmonella paratyphi라는 세균에 의한 장염, 장관주변 림프선염 및 패혈증을 일으키는 감염 증후군으로 약 백 년 전에 이 병을 처음 기술한 사람이 마치 발진티푸스처럼 고열이 나고 온몸에 발적이 생기는 현상만 보고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국내 유행하는 드문 인수공통감염병으로는 그밖에도 리스테리아증, 브루셀라증, 탄저병, 캄필로박터감염, 일본뇌염, 공수병(광견병) 등 수없이 많은 이름의 감염병이 있다. 부르셀라증도 아직 매우 드물지만 2002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신종 감염병으로 우리나라에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 탄저병은 1910년대 이후엔 국내 유행의 증거는 없으나 도축장에서의 산발적인 감염이 최근에도 알려진바 있다. 공수병은 1993년 이후 수년에 한명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드문 감염병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벌써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연천, 양주, 파주, 철원, 화천군 등 지역의 방역당국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개뿐 아니라 야생 너구리와 고양이도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의 경우 의심되는 동물로부터 교상을 입은 환자가 발생하였을 경우 즉시 보건소에 연락하면 공수병 면역글로불린을 투여 받을 수 있다. 다행히 다른 지역에서는 발병한 례가 없었다. 그러나 감염병의 추세는 계속 변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글에서는 앞서 언급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 가지 대표적 감염병에 대해서만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① 쯔쯔가무시병: 설치류(집쥐, 들쥐)의 진드기 유충에 사람이 물려서 10~12일의 잠복기 후에 감염을 일으키고 유충이 물은 자리에 검은 가피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1986년 장 등에 의해 첫 보고가 있었고 1998년 이후 국내에 보고가 증가하게 된다. 주로 늦가을에 호발하며 여성이 더 잘 감염되고 대개는 고열과 피부발진과 결막충혈 등을 수일간 앓지만 적절한 항균제 치료로 쉽게 열도 떨어지고 회복되는 경미한 감염병이다. 전신적인 무력감은 해열이 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치료가 늦어지거나 고령자와 같은 경우 패혈증이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을 수 있다. 신증후출혈열과 유사한 혈관염으로 인한 여러 장기의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 드물게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위의 혈관염에 의한 궤양이 발생한 례가 우리 순천향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연구진들에 의해 2001년도에 한 국제 학술지에 보고된바 있다. 혈청검사로 병을 확진하기 전에 대개는 담뱃불로 지진 듯한 피부의 검은 가피를 보고 진단하는 경우가 많고 항균제 치료(독시싸이클린)가 대부분 성공적이나 혈청형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백신의 개발은 미뤄지고 있다. 최근 국내연구자가 임산부 환자를 성공적으로 안전하게 항균제 치료(아지스로마이신)를 한 것도 국제 학술지에 보고된바 있다.

② 신증후출혈열: 분야바이러스과의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가 원인인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아직도 매년 수백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감염된 등줄 쥐의 배설물과의 접촉 또는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고 2~3주의 잠복기 후에 고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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