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지정 등록및 문의 연명의료관리실032-621-5806,6815

건강정보

독감 (인플루엔자)

* 소멸하는 감염병과 도래하는 감염병

과거의 전염병들은 사라져가고 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항균제나 백신 등 감염병에 특이적인(고유한) 치료 및 예방의 발전 때문이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은 경제성장에 따른 위생과 영양의 개선에 기인한다. 오랫동안 사람에게 병을 일으켜오던 친숙한 병원균이라면 인구집단 내에서의 그 균에 대한 면역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더라도 병원성을 줄어가는 방향으로 ‘타협’함으로서 많은 사람에게 ‘안정적’이면서 별로 해롭지 않은 감염을 일으키는 쪽으로 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미생물은 자기의 고유한 숙주가 아닌 동물에서 좀처럼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를 종간 장벽(species barrier)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과거 수세기동안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지 않는 미생물들이 종간장벽을 깨고 사람에게 넘어오는가 하면 신종 병원균이 출현하기도 하고 또한 과거에 거의 소멸되었던 감염병이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 감염은 1918년 대 유행 때 미국에서만 약 50 만 명이 사망하여 그 무서운 위력이 알려지게 되었다. 공기전염을 하는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는 여전히 해마다 평균 10~20%의 인구에게 감염이 된다. 따라서 인플루엔자의 치료와 예방에 대한 지침은 매우 적극적이다. 다행이 인플루엔자는 효과적인 백신이 있고 또한 그 적용대상을 안전하게 확대해가고 있는 편이다.

* 역학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항원성의 변이는 오래 전부터 알려졌다. RNA 바이러스의 특징이기도한 그러한 항원성의 변이는 한 인구 집단 내에서의 반복적인 재감염이 가능하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 감염을 일으키는 A, B형(type)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유전자적으로 일치하는 정도가 30% 미만임에도 공통 조상을 갖고 있는 같은 종이며 표면의 H항원(hemagglutinin)과 N항원(neuraminidase)가 이 바이러스의 항원성의 변이를 결정한다. 항원성의 변이는 동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같은 숙주 내에서 우연히 동시 감염되었을 경우 유전자를 주고받음(재배열: rearrangement)으로서 일어난다. 이를 항원 대변이(antigenic shift)라고하고 사람의 면역체계로서는 완전히 새로운 항원으로 인식할 만큼의 변이를 의미한다. 대변이는 반드시 인수공통감염형인 A형 인플루엔자에서만 일어나고 대개 수십 년 주기로 나타나며 그 결과는 새로운 아형(subtype; H와 N의 항원의 명칭이 바뀐다. 가령 H1N1->H3N2)이 된다. 새로운 아형은 등장과 함께 높은 이환율과 사망률을 갖게 되며 이를 대유행(pandemic)이라고 한다. 1997년 홍콩에서는 H5N1형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을 하여 닭을 수백만 마리를 폐사 시킨바가 있는데 이는 H5N1 조류 바이러스가 사람의 바이러스와 유전자 재배열을 통해 사람 바이러스의 새로운 아형, 즉 대유행의 도래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었다. 그 대책은 성공적이어서 그 후 H5N1형의 사람감염은 보고 되고 있지 않다. B형 인플루엔자가 대변이를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는 A형과 달리 사람에게만 감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동물 바이러스로부터의 유전자를 얻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항원 소변이(antigenic drift)는 같은 아형 내에서의 작은 변이를 의미한다. 소변이는 거의 매년 일어나고 A, B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모두 일어난다. 그러한 점돌연변이는 수년간 누적되어야 의미 있게 새로운 항원성을 갖게 되어 사람의 면역계를 피해가게 되고 한번 감염된 사람에게 재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소변이의 결과로 나타난 변종은 아형보다 더 세분화하여 발견된 도시의 지명(가령 시드니, 홍콩 등)을 붙이게 된다. 결국은 소변이의 누적 때문에 백신 대상 군에서는 매년 재접종을 해야 하는 것이다.

* 백신
백신은 인플루엔자 감염 및 입원 및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이고 주된 수단으로 인정되고 있다. 통상 RNA 바이러스의 경우는 백신의 개발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플루엔자가 전체인구에 주는 피해가 크기 때문에 백신은 끊임없는 항원성의 변이를 추적하고 있다. 불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이 현재 쓰이는 백신이고, 현재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두 종류의 A형(H1N1, H3N2)과 B형 바이러스의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백신은 난황 배아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여 화학적인 불활성화 후에 얻어진다. 백신을 통한 예방의 성패는 실제로 유행하는 strain과의 “항원-적합성”, 연령과 면역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고령층의 백신의 효과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손해가 크기 때문에 백신의 적응증은 고령자와 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 및 잠재적 전파자이다(표2). 백신 접종 시기는 늦어도 유행의 2주 전에 받아야 하며, 9~10월 사이에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며 매년 1회 접종한다. 생백신(살아있는 바이러스로 제조)이 아니기 때문에 금기가 거의 없는 편이다. 명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