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가스가 ‘삼출성 중이염’ 유발시킨다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박무균 교수팀, 세계 최초로 대기오염과 중이염의 상관관계를 실험적으로 밝혀내

▪ 디젤연소입자가 세포독성 유발, 급성 중이염을 만성화해 삼출성 중이염으로 발전시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박무균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디젤연소입자가 사람의 귀 속에서 세포독성을 유발시켜 급성 중이염을 일으키며 나아가 급성 중이염을 만성화 시켜 삼출성 중이염으로까지 발전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이염은 중이의 가장 흔한 염증성 질환으로 특히 3세 이전의 소아 중 80%가 한 번 이상 걸리는 이비인후과적 질환으로 소아가 병원에 오게 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과거 외국에서 시행된 여러 역학연구에서 중이염과 대기오염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제기 되어 왔으나 실제 대기오염 물질이 중이염을 유발하는지 실험적으로 증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기오염의 주 물질인 디젤연소 입자가 호흡기와 뇌에 염증을 일으킨다는 것은 증명된바 있다.)

 

연구에서 박무균 교수팀은 ①디젤연소입자가 사람의 중이에서 세포독성을 유발하는 지와 ②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는지, ③중이염의 진행을 만성화 시키는지를 연구하였다.

 

박무균 교수팀은 대기오염물질 중 자동차 배기가스인 디젤연소입자가 중이염을 유발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검사(RT-PCR)와 단백질전기정동검사(Western Blotting)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중이염의 염증 발현을 나타내는 대표적 물질인 사이토카인(세포에서 분비되어 세포간 신호 전달, 세포의 행동 조절, 면역반응 조절 등에 관여하는 생물활성인자의 총칭) TNF-a, COX-2가 자극하는 시간과 농도가 늘어남에 따라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디젤연소입자가 점액성을 증가시켜 중이염의 만성화를 유발하는 뮤신(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물질) 중 MUC5AC 물질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팀의 논문은 발병 원인 중 대기오염의 원인을 실험적으로 밝혀낸 세계 최초의 연구로 SCI급 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2012)」최근호에 게재됐다.

삼출성 중이염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중요한 발병 요인이다. 한편최근 예방백신과 항생제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중이염의 유병률은 오히려 증가 추세에 있어 이들 원인 외에 대기오염이나 간접흡연 등 환경적 원인이 중요하게 대두돼 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향후 삼출성 중이염의 치료 및 예방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무균 교수는 삼출성 중이염이 만성화 될 경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많이 초래해 발병 초기 적극적인 치료 및 예방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고 조언한다.

삼출성 중이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영유아기 및 유소아기 시절의 환경부터 재정비되어야 한다. 우선 간접흡연을 피해야 한다. 부모가 흡연자인 가정에서 아이들의 중이염 발병률이 보다 높은 편이며 특히 어머니를 통한 간접흡연은 중이염의 발생 빈도를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영유아기 시절 6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지속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 기능을 원활하게 발달시켜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심에서는 외출 후 항상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청결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평소 집안 환기를 자주해주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등 공기 정화에 신경 써야 한다. 무엇보다 중이염이 발병했을 때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고 병변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설명 |중이염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비인후과 박무균 교수

참고자료 | 중이염이란 말 그대로 귀 속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중 삼출성 중이염(Otitis Media with Effusion)은 소아가 병원을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이비인후과적 질환으로 주로 중이염의 급성기가 지나간 후 생기거나 감기를 앓은 후 발생한다. 급성 중이염 환아의 60~70%는 삼출성 중이염으로까지 악화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중 일부는 성인이 된 이후 만성중이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