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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뉴스

'사회에서 받은 것, 사회로 돌려줄 뿐' 이현옥 회장

상훈유통 이현옥 회장 인터뷰


"큰 금액도 아니고..., 기부했다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조금 부끄럽습니다."

상훈유통 이현옥 회장(81)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인터뷰 요청에도 줄곧 고사를 해 왔다. 하지만 순천향 가족들만을 위한 지면이라는 설득에 어렵게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이 회장은 기부자이기에 앞서 순천향병원의 오랜 고객이기도 하다. 어머니부터 본인, 자녀, 그리고 손자까지 4대째 순천향병원을 이용하고 있다. 1975년 어머니의 노환 치료를 위해 처음 순천향병원과 인연을 맺었고 자신도 1977년부터 호흡기 질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순천향병원을 드나든 시간이 40년을 훌쩍 넘는다. 환자로 인연을 맺었던 순천향병원에 기부하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부터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한 사람에게만 혜택이 돌아가지만 병원을 지원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양질의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깨달음으로 병원 기부를 시작했죠." 처음 3년간은 2억원씩, 이후 매년 1억원씩 기부하면서 순천향대학교를 포함해 모두 10억원을 기부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다양한 기부활동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하는 기부는 순천향병원과 순천향대학 두 곳 밖에 없을 정도로 '순천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이 회장은 월남전 참전 용사 출신의 국가유공자다. 공직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후 1994년 56세의 나이에 뒤늦게 유통사업에 뛰어 들었다.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집을 팔아서 사업 자금을 마련했을 정도로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설립 후 25년 동안 작지만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회장은 평소 경영에 대한 세 가지 소신을 갖고 있다.

첫째,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기업의 수익은 사회로부터 나오는 것이니 이익금을 사회로 돌려주어야 한다.

둘째, 오늘의 대한민국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분들의 헌신과 희생의 토대 위에 이룩되었다. 이들의 공헌을 잊지 않고 선양하고 지원하는 것이 국민된 의무이다.

셋째, 언제나 어머니 품과 같은 고향 농촌을 사랑하고 지원하며 도농의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일조한다.

"저는 국가유공자로서 국가로부터 많은 것들을 받아 왔습니다. 제가 받은 것을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해 왔습니다." 나눔을 통해서 보다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기업을 경영하면서 갖고 있는 소박한 꿈이다.


여건 허락하면 죽을 때까지 매년 기부하고 싶어


이 회장은 천식으로 호흡기가 좋지 않아 병원 신세를 많이 졌는데 병원에 갈 때마다 의료진들의 배려와 친절에 늘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 "하늘의 뜻을 받들어 인술을 펼치는 고향 마을이라는 뜻과 인간사랑, 생명존중의 정신으로 운영되는 병원 분위기를 알고는 그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회장은 순천향병원의 홍보대사 역할까지 자임하고 있다. 자신은 물론 가족, 직원들에게도 건강검진과 진료를 받도록 적극 권유함은 물론, 친지 및 주변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순천향병원에 대한 자랑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하고 있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원한 병원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그에게는 큰 기쁨이다.

"초창기만 해도 여관 같았는데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특급호텔이 됐죠." 매일 아침마다 108로 심신을 단련해 왔으며 주치의 권유로 69세에 처음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남들이 다 그만두는 나이에 힘들게 골프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90대 초반 점수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이 크게 늘었다. 팔십 세가 넘은 나이에도 건강한 몸으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사회활동을 왕성히 할 수 있는 비결은 모두 순천향병원 의료진들의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주 작은 힘이지만 병원 발전을 위한 일에 줄다리기의 맨 끝에서라도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이 회장은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고 순천향대학으로부터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까지 개인가 회사 차원에서 기부한 금액만 130억원에 이른다. "경제적인 여건만 된다면 죽을 때까지 이웃과 사회 발전을 위해 작은 밀알이라도 되고 싶다."는 것이 이 회장은 작은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