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search form

추천검색어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적정성평가 1등급 획득 순천향대학교부속 서울병원 02-709-9000
진료과/의료진
이용안내
건강정보
진료차트
병원소개
고객센터

이달의 의료진

박세윤 교수, 미국의료역학회(SHEA) 국제친선대사 선정

순천향 코로나19 위기 극복 선봉장!

박세윤 교수, 미국의료역학회(SHEA) 국제친선대사 선정


박세윤교수


코로나19가 전 세계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뿐만 아니라 의학계 역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종 인플루엔자, 사스, 메르스 등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전 세계에 창궐한 감염병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그 위기상황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감염내과 의료진이다. 서울병원의 박세윤 교수는 그 선봉장중 한명이다. 의학계가 이 젊은 의사를 주목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SHEA위촉장


박세윤 교수는 지금은 완치되었지만 중학교 2학년 때 만성 B형 간염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그 시간은 지금 코로나19와 각종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 지금의 박 교수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담당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얼마나 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절실하게 실감했습니다. 그들처럼 아픈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박 교수는 결국 어린 시절 꿈을 이뤘다. 순천향 대학교 의대시절, 박 교수는 친한 동기들과 주로 기독교 동아리, 봉사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독거노인 분들의 건강을 살피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봉사하는 일을 주로 했었습니다. 작은 일 같지만 학창시절에 기억나는 가장 보람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박 교수가 감염내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은 은사의 이메일 한통이 계기가 됐다. 현재 서울병원 감염내과에는 김태형 교수, 이은정 교수, 박세윤 교수가 있다. 김태형, 이은정 교수는 박 교수의 스승이다. 평상시 김태형 교수는 박 교수 뿐 아니라 많은 학생들과 전공의들의 존경의 대상이었다.


“어느 날 김태형 교수님의 이메일 한통을 받았습니다. 감염내과가 이제 많은 준비가 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는 전공의는 연락을 달라는 취지였습니다. 많은 전공의들이 연락을 할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연락을 드린 사람은 저 혼자뿐 이더라고요(웃음)”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전공 1년차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연구 활동에 참여했다. 박 교수는 이 시기가 감염내과 의사로서의 밑거름이 된 시기라 회상한다. 선택에 대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최근 코로나19로 더욱 힘에 겨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후회는 없다. 오히려 감염내과 전문의로서 더 많은 책임감과 의욕이 생겼다.



서울병원, 하나가 되어 위기를 극복하다
올해 2월 중순 서울병원에 비상이 걸렸다.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큰 혼란과 위기가 우려됐지만, 침착한 대응과 완벽한 대처로 기대 이상으로 빨리 병원을 정상화시켰다. 그 중심에는 감염내과 의료진과 이를 진두지휘한 박 교수가 있었다.


“지금은 병원 전 직원이 백신접종을 마친 상태입니다. 더 이상의 추가 확진자도 없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병원은 조금의 사각지대도 없는 완벽한 방역의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 제거를 위해 병원 전 직원이 똘똘 뭉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자부심을 느낍니다.” 오히려 코로나 위기가 서울병원을 더욱 완벽한 방역안전지대로 만드는 반전의 계기가 된 셈이다. 특히 이번 서울병원 내 집단감염 후 대처에 대해서 질병관리청, 서울시, 용산구의 역학조사단도 “이처럼 병원 전체가 하나가 되어 완벽하게 대처하는 병원은 처음”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세윤교수


전 세계 의료진과 감염병에 대해 논하다
최근 박 교수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올해 미국의료역학회(SHEA)가 선정하는 국제친선대사 18인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로 바쁜 와중에서도 연구에 대한 열정이 빚어낸 결과다. SHEA는 세계적인 감염역학, 의료관련감염 분야의 학회로 2009년부터 매년 10명 내외의 감염 전문가를 국제친선대사로 선정하고 있다. 논문 실적 뿐 아니라 경력, 연구 성과, 향후 활동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특정 국가를 대표하는 감염관리 전문가를 선정한다. 올해는 박세윤 교수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의사로서는 5번째 선정이다.

“저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입니다. 감염병 전문의로서 세계 여러 감염병 전문가들이 가진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거든요. 전 세계를 감염병의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폭넓은 연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염내과 의사로서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친선대사가 되면 경비 일체를 지원받아 직접 미국 병원을 견학하고 오프라인 학술대회에도 참여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줌(ZOOM) 학술대회와 온라인 병원 투어로 대체됐다. 박 교수는 지난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열린 SHEA 온라인 학술대회에 참여해 ‘손 위생 수행률을 결정하기 위한 적절한 관찰횟수’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감염병 전문인력 “턱없이 부족하다”

감염내과 의사들은 코로나19와 싸우는 한편 이제는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대비마저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감염내과 의사는 감염병이 발생하면 가장 빨리 이를 인지하고 이를 연구해 신속하게 병에 대한 모든 정보를 의료진과 공유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에 대한 교육과 제한된 환경과 인력으로 할 수 있는 범위와 방법 등도 계속 연구해야 합니다. 또한 백신에 대한 지식을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의료진도 관리도에도 신경을 써야합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성공적으로 방역이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부족한 전문 인력은 박 교수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다.


“효과적인 감염관리와 항생제 사용관리, 신종감염병 혹은 재출현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 감염병 전문 인력의 확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병원의 감염병 전문 인력과 시설은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박교수가 1992년부터 2019년까지 의사들의 감염내과 전공 선택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활동 중인 감염내과 의사는 인구 10만 명당 0.47명에 불과하다. 의사 한 명당 감염내과 병상 372개를 맡아야 하는 셈이다. 박 교수는 2019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감염병 전문가의 가치(value)와 인력확보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에 있다.


“분명 우리나라가 코로나19에 대해 잘 대처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유행성 감염병이 생겨나는 추세에 맞춰 전문 인력과 시설도 반드시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항생제 스튜어드십을 주목하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증가와 함께 박 교수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항생제 관리이다다. 감염병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 관리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감염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의 관리 역시 중요합니다. 감염병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올바른 항생제 사용에 대한 감시, 안내, 교육은 매우 부족한 상태거든요. 항생제 내성이나 각종 오남용 등을 막고 더욱 효과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항생제 스튜어드십’에 대한 연구에 좀 더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병 방역과 치료 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연구를 병행할 계획이다. 한 가지 분야에만 몰두하기에는 부족한 시대라고 판단해서다. “더 많은 분야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감염내과는 환자의 특정부분이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봐야 하는 분야입니다. 그러기에 보다 더 많은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특히 항생제 스튜어드십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희망을 주는, 그래서 행복한 의사를 꿈꾸다.

의사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박 교수는 “행복한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그 정확한 방법은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지금 의사로서의 모든 활동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행복한 의사가 되기 위해서 앞으로 본인이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발병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한 연구와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량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병원 내 집단감염 등을 겪으면서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대한 자부심도 더욱 고취됐다고 전했다.


“전 직원이 단결해 위기를 극복하는 하나 된 힘과 우리 의료진들의 수준 높은 대처능력은 여느 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순천향만이 가진 많은 강점을 살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가장 안전한 병원으로 유지시켜 나가겠습니다.” 어린 시절, “환자에서 희망을 주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던 박 교수의 인터뷰를 되짚어 본다면, ‘이미 박 교수는 행복한 의사’라는 생각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