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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의료진

“사진이요, 마음과 빛으로 그려내는 그림이죠” 순천향대병원 심장내과 권영주교수

2009년 10월 대한심장학회 회장에 취임해 회원들의 학술교류와 소통에 기여하고 있는 순천향대병원 심장내과 권영주 교수. 그는 의사이자 의학교육자로서의 전문영역 외에도 전문사진 작가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2009년 9월과 2006년, 2007년 3회 걸쳐 ‘대한민국 풍경사진 대전, 자연의 신비 100人 100景 사진전’ 출품했다. 2004년에는 ‘원색의 물결과 수채화’를 주제로 개인전 개최하였고, 2006년에는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 풍경사진 전시회 등을 개최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아 사진으로 표현하는 권영주 교수를 이달의 교수로 소개한다.


12월 중순 심장센터에 위치한 권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가을 주산지와 가리왕산에서 찍었다는 이끼와 신록이 어우러진 사진이 반겼다.

사진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했다. 혹시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을까 싶었지만 “어릴 때부터 사진을 찍으면 흔히 말하는 사진발이 잘 받았답니다. 실물보다 잘 나오고, 사진관에 내가 찍힌 사진이 전시되기도 했었지요. 허허허”

중고등학교 시절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관심을 많이 갖지 못했다. 의과대학과 군 생활 중에는 가끔 취미삼아 사진을 찍었다.

병원에서도 처음엔 진료와 연구 등으로 ?┎記?많았지만 일상에서 운동이 부족하고, 자연을 보다 밀접하고 상세하게 보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면서 본격적인 관심이 커졌다.

‘이왕이면 프로가 되어야지’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10여년전부터는 주말이면 혼자서 출사를 하거나 동호인들과 함께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학술대회 중에도 새벽시간 등을 이용해 명소를 찾았다. “남들이 쉬는 시간에 움직이려니 몸도 고달프고, 죽을 뻔 한 고비도 넘긴적이 많아요. 그냥 보시는 분들은 ‘좋다, 멋지다’ 감탄사 한마디면 끝나지만 우리는 보는 눈이 달라요” “정말 고생 많이 해서 찍었구나하는 생각에 공감이 가지요”

권교수는 “사진 기술은 금방 터득할 수 있지만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며 “작가 본인이 자연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다보면 시행착오도 많이 겪지만 사진을 보면 마음속에 와 닿는 생각, 구도 등 표현이 좋고 예술적 혼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자연을 대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지요”

“사진은 적절한 장소와 계절, 시간이 중요하고 빛이 직선으로 비출 때 즉, 아침이나 저녁 시간이 좋지요. 자연은 우리가 잠들었을 때 좋은 광경을 보여 준 답니다”

그는 “영어로 사진이 포토그래피(Photography)인데, 풀이하면 ‘빛으로 그린 그림’이 된다”며 “그러나 한자인 사진(寫眞)은 진짜 베낀 것 정도로 풀이 할 수 있어서 영어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다”고 했다.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생각을 묻자 “요즘은 디지털카메라가 많이 보급돼 인물사진엔 적합하지만, 풍경사진 만큼은 아직 필름사진을 따라올 수 없다”며 “특히, 사진은 역광을 이용하는 것이 역동적이고 깊이가 있다. 세미역광도 좋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사진은 가리왕산에서 찍은 이끼 사진과 주산지 사진을 꼽았다. “이끼는 빛이 없는 곳에서 잘 살기 때문에 해가 뜨기 전에 찍어야 하고 물 흐르는 것을 잘 표현해야 하는데 물이 많을 때 역동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주왕산 주산지는 워낙 유명한 곳이어서 사진 시즌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는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물이 있고, 산이 있고, 물속에 산이 있고 물안개가 피어나는 장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곳은 안 가본 곳이 없는 것 같다는 권교수는 “혼자서 출사를 하기도 하지만, 동호인들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출사 땐 밤새 잠을 설치며 이동하느라 피곤하지만 사진을 찍을 땐 피곤함을 다 잊고 몰두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스승이 없이 사진을 배웠지만 2004년 처음 개최한 풍경사진 개인전에서는 전시작품이 매진될 정도로 다들 좋아하는 것 같다”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고 기록을 남기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