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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호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장, 혈액암 완치....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
원종호 종양혈액내과 교수 ‘기증 조혈모세포 확보, 혈액암 완치 자신해’

드라마에서 단골 소재로 사용되는 백혈병은 오랫동안 불치병으로 여겨져 온 질병 중 하나다. 물론 의학기술의 지속적인 발달로 이제는 높은 확률로 완치가 가능해졌지만,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혈모세포 확보는 여전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조혈모세포이식 분야를 이끌어가고 있는 원종호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에게 혈액 질환의 허와 실을 확인한다.

글 하상원 기자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장 취임
‘국내 조혈모세포이식 분야 혁신 주도할 것’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1회 졸업생인 원종호 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지난 9월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이하 조혈모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해 관련 분야의 성장과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조혈모학회가 학술대회를 국제학회로 발전시키면서 관련 분야에서 명실공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학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성큼 넓어진 보폭을 보여주고 있다.

원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조혈모세포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앞으로 관련 분야의 저변 확대와 각종 혈액 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조혈모세포 기증 문화 확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종양혈액내과에서 원종호 교수는 백혈병과 악성림프종, 그 외 여러 혈액암과 혈액 질환 등 우리 몸의 70%를 구성하는 혈액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진료한다. 특히 항암치료를 비롯해 암의 전반적인 치료를 총괄함으로써 암 환자에게 가장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원 교수는 “암 환자의 치료 과정을 총괄하는 것이 종양혈액내과의 주 업무”라며 “환자에게 보다 정확하고 적절한 진료를 전달하기 위해 다학제 진료와 협진 등 다각적인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혈액종양내과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는다. 서울과 부천병원에서 500여 건 이상의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연구발표와 다양한 학회활동 등 굵직한 업적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987년 서울병원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했다. 원 교수는 이후 1991년 서울병원에 입사해 20년 이상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주도해오며 서울병원을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병원으로 발돋움시켰다. 서울병원 조혈모세포 이식센터를 올해 초 새롭게 확대·개편해 더욱 전문적이고 집중적인 진료행위가 가능토록 한 것 또한 원 교수의 역할이 컸다.

원 교수는 “사실 우리나라는 아직 조혈모세포이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앞으로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정립과 필요성을 널리 알려 국내 조혈모세포이식 분야의 제고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완치율 가장 높은 질환
조혈모세포 확보 ‘절실’

임상경험이 풍부한 원 교수가 이사장으로 역임한 후, 조혈모학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천명한 것은 바로 조혈모세포 이식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확립 및 기부 문화 확산 등이다. 혈액 질환 치료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치료인자’, 즉 조혈모세포 분야의 전반적인 혁신을 주요 맥락으로 한다.

이를 위해 조혈모학회는 먼저 ‘조혈모세포 이식 등록 사이트’를 새롭게 재정비해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쉽게 말해 국내 조혈모세포 이식에 대한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근본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원 교수는 “백혈병을 비롯한 여러 혈액암과 일부 혈액질환은 조혈모세포만 확보된다면 높은 확률로 완치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하며 “조혈모세포의 기부 문화 확산으로 적극적인 의료행위가 가능해지도록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백혈병을 비롯한 대부분의 혈액 질환들은 원 교수의 말마따나 환자와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확보 시 매우 높은 확률로 완치가 가능하다. 질병의 치료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조혈모세포인 것이다. 조혈모학회의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원 교수의 지난 행보와 향후 계획의 시작점이 바로 이 지점에 모이는 이유다.

원 교수는 “조혈모세포 기증은 다른 장기 기증과는 달리 기증자의 신체를 훼손하는 과정이 없다”라며 “물론 조혈 성장인자 주사 후 3~4일 정도 가벼운 몸살과 같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은 희생으로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조혈모세포 기증자는 한해 평균 300~400여 명 수준이다. 반면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기증자의 수십 배에 달한다. 물론 수만 분의 일에 불과한 낮은 조혈모세포 조직적합성항원 일치 확률도 낮은 기증 건수의 이유 중 하나지만, 무엇보다 기증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족한 것이 가장 크다.

나의 작은 희생으로 그 어떤 것보다 가치 있는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