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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호흡기내과 명의 어수택 교수님 감사합니다.

저는 10여 년 전 모 대학병원에서 목 수술을 했고 이후 두 번의 수술을 더 해야 했지요. 수술 후 오른팔이 들리지 않았었고 수술 중 소작기에 의한 전기화상을 입어 제 목은 동물에 물어뜯긴 것 같은 흉측한 상처가 남았습니다.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 때의 충격은 병원에 대한 트라우마로 남아 오랫동안 저를 괴롭혔었지요.

이렇게 병원과 의사에 대한 트라우마를 자긴 제가 오늘은 대한민국 호흡기 내과 최고의 의사 한 분과 그 분과 함께 환자를 돌보시는 세 분의 간호사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자고나면 수백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던 2월, 저는 폐렴 진단을 받고 순천향대 병원 별관 6층 격리실에서 코로나 검사 결과를 기다린 적이 있었습니다. 기다려 본 적이 사람은 압니다. 그 대상이 사람이든 다른 그 무엇이든 그 시간은 물리량이 정하는 기본 단위와 다르게 흐른다는 것을.

그리고 음성으로 판정 난 두 번의 코로나 검사 후 의심스런 C/T 판독 소견에 한 번의 검사를 더 해야 했을 때는 빛의 속도로 소환된 트라우마는 려움과 공포로 엄습해왔지요.

하지만 저는 참 운이 좋게도 주치의로 어수택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이미 교수님의 명성은 들어 그 실력은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침대 머리맡에 붙어 있는 주치의 어수택이란 교수님의 이름 석 자가 큰 힘이되기도 했지요.

그리고 3일간의 짧은 입원 기간 중 3번의 항생제 치료만을 끝내고 퇴원을 했습니다. 아무런 약도 없이 검사가 예약된 또 다른 2주간의 기다림의 시간만을 처방 받은 채로.

약도 없이 2주간의 불안한 시간을 이길 자신이 없었던 저는 서둘러 다른 대학병원을 찾았고 제 C/D을 판독한 그 교수님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란 단서를 붙였지만 충격적인 진단결과를 아주 건조하게 툭 내뱉었습니다.
2주간의 항생제를 처방받아 병원 문을 나서면서 만약 그 교수가 말하는 그런 폐렴이 맞는다면 차라리 코로나 감염이 훨씬 더 낫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참 혼란스럽고 앞으로 다가 올 일들에 대해 어찌 대처를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약도 없이 퇴원을 오더한 어수택 교수님, 같은 C/D를 놓고 매우 충격적인 진단과 함께 경구용 항생제를 처방한 또 다른 교수님.

혼란스러웠지만 마음의 결론을 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수택 교수님이 치료를 끝냈다며 아무 약도 없이 집으로 돌려보낸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분명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처방받은 2주일분의 항생제를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습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고 2주 뒤 저는 어수택 교수님 진료실에 앉았습니다. 이제 교수님은 가슴 X-ray 필름을 놓고 지난 필름과 하나하나 비교를 해가며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그 설명은 아주 상세하고 친절했지요. 좋아지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도 불안한 표정으로 진료실을 나서려는 저를 다시 불러 앉히더니 환자분이 말한 그런 폐질환은 지금 상태에선 하느님만이 알 수 있고 폐섬화증이 아닌 건 확실한데 뭐가 걱정이냐며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 한마디가 가슴이 뜨거울 정도로 힘이 되는 걸 느꼈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도 웃으며 말했습니다. "교수님 꼭 고쳐 주십시오." 그 말에 교수님은 내가 고쳐주면 나한테 뭘 해줄래요? 라며 크게 웃으시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진료실을 내 보내시더군요.

교수님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지난 6월 퇴원 후 찍은 두 번째 C/T에서 염증은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교수님의 말을 빌리자면 처음이 100이라면 1-2만 남았다고 했습니다.
1-2가 맘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 숫자가 큰 임상적 의가가 없다는 걸 교수님의 설명으로 이해했지요.
저는 정말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교수님이 웃으며 말씀하시더군요. "전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데요.. 약도 안주고.."

그랬습니다. 어수택 교수님은 약도 주지 않고 퇴원시키셨지요. 다만 기다리면 자연히 어떤 병인지 알게 된다는 것과 그 때 가서 필요한 검사가 있다면 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고쳐주겠다는 말로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믿음을 줬습니다.

저는 마지막 C/T영상을 복사했습니다.
왜냐면 교수님이 정년을 준비하신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지요. 어수택 교수님 같은 명의가 정년으로 학교를 떠난다면 환자에게도 순천향대병원에도 많은 손실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만약 정말 진료를 그만 두신다면, 그래서 혹시라도 제가 또다시 병원에 갈 일이 생긴다면(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지만!!) 마지막 데이터를 가지고 교수님 같은 또 다른 명의를 찾아가야하니까요.

어수택 교수님이 오래도록 진료실에서 다른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그 분의 의술로 많은 사람들이 병마의 고통과 불안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순천향대 병원도 어수택 교수님과 같은 분이 있음으로 해서 이 병원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그 위상을 높일 거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어수택 교수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었습니다. 고마운 간호사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인사는 기회 되는 대로 다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