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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여름철 소아 응급질환 대처법

온열질환·익수·식중독·수족구병·벌 쏘임·두부외상 등

의식 저하호흡곤란반복 구토경련 등 위험 신호 보이면 즉시 응급실로


여름 휴가철에는 야외 활동이 늘면서 소아 응급질환과 안전사고에 대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수칙을 지키고 초기 대처만 잘해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한상수 교수와 온열질환, 익수, 식중독, 수족구병, 벌 쏘임, 두부외상 등 여름철 대표 소아 응급질환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를 찾은 18세 이하 환자는 약 72만 명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소아는 나이에 따라 증상을 명확히 표현하기 어려울 수 있고, 상태가 빠르게 악화할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아이가 축 처지고 의식 저하되면 단순 더위아냐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오래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유형은 열사병과 열탈진이다. 보호자는 아이가 평소보다 처지거나, 심하게 보채거나, 잘 먹지 않고 소변량이 줄거나, 피부가 지나치게 뜨겁거나 창백한지 살펴야 한다.

더운 날 야외 활동 후 아이가 말이 어눌하거나, 깨워도 반응이 둔하거나, 걷지 못하거나, 이상한 말을 하거나, 경련을 일으키고 반복해서 토한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이다. 즉시 119에 신고하고 아이를 그늘이나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찬물이나 얼음물 목욕, 차가운 물수건 등을 활용해 빠르게 체온을 낮춰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이 예보된 날 낮 12~오후 5시 사이 야외 활동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시게 하며, 밝고 헐렁한 옷, 모자, 양산을 씌우고 그늘에서 자주 휴식해 줘야 한다. 특히 짧은 시간이라도 차 안에 아이를 혼자 두면 안 된다.

 

물에 빠진 아이, 호흡 확인과 심폐소생술이 먼저

익수 사고도 여름철 가장 주의해야 할 사고다. 1~4세 아이는 얕은 물에서 넘어져도 혼자 일어나지 못할 수 있으며, 짧은 순간에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영유아의 물놀이 안전 원칙은 단순히 눈으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손이 닿는 거리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물놀이 중에는 반드시 아이 몸에 맞는 구명조끼를 착용시켜야 한다.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 폐에 들어간 물을 먼저 빼야 한다고 생각해 아이를 거꾸로 들거나 배를 누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대처다. 구조 후 의식이 없고 정상 호흡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익수의 주된 문제는 저산소증이므로, 인공호흡을 포함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에서 나온 뒤에도 기침이 계속되거나, 호흡이 힘들어 보이거나, 창백하거나, 축 처지고 반복해서 토하거나, 의식이 이상하다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급성 장염·식중독, 치료 핵심은 수분 보충

여름철에는 급성 장염과 식중독도 흔하다. 소아 급성 장염 치료의 핵심은 항생제나 지사제가 아니라 수분 보충을 통한 탈수 예방이다. 전해질이 포함된 경구수분보충액을 소량씩 자주 먹이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식사도 가능한 범위에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설사와 구토를 반복하면서 6~8시간 이상 기저귀가 젖지 않거나, 울어도 눈물이 없고, 입술과 혀가 마르거나, 아이가 축 처진다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큰아이도 혈변, 심한 복통, 반복 구토, 물을 못 마시는 경우, 고열, 3일 이상 지속되는 설사는 단순 배탈로 넘기면 안 된다.

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조리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달걀, 생고기, 가금류를 만진 뒤에는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하며, 달걀물은 상온에 오래 두지 말고, 달걀 조리식품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아이가 먹을 음식은 바로 조리해서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

수족구병, 발진보다 탈수 신호를 더 주의해야

수족구병도 여름철 영유아에서 흔한 감염병이다. , ,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고 발열, 무력감, 식욕 저하, 구토나 설사가 동반될 수 있다. 대부분 7~10일 안에 회복되지만, 응급실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발진보다 탈수다. 입안 궤양이 아파 물을 마시지 못하거나, 침을 삼키지 못하거나, 소변이 줄고 축 처진다면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드물게 심한 두통, 반복 구토, 목 경직, 경련,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 뇌수막염뇌염 등 합병증도 의심해야 한다.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이며, 손이 자주 닿는 곳을 소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벌 쏘인 뒤 전신 증상 나타나면 에피네프린 주사해야

캠핑과 야외 활동 중 벌·말벌 등 곤충 쏘임도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은 쏘인 부위 통증이나 발적, 부종으로 끝나지만, 전신 두드러기, 호흡곤란, 반복 구토, 복통, 창백함, 어지러움, 실신 등이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한다. 이 경우 즉시 119를 부르고 응급실로 가야 하며, 원인 노출을 차단하고 에피네프린을 근육 주사해야 한다.

머리 부딪힌 뒤 반복 구토와 경련 있으면 즉시 응급실로

또한 여름철에는 물놀이장 미끄러짐, 자전거·킥보드 사고, 캠핑장 낙상, 계곡 바위에서 넘어지는 사고 등으로 인한 두부외상도 늘어난다. 머리를 부딪힌 뒤 반복 구토, 점점 심해지는 두통, 경련, 의식 저하, 깨워도 잘 깨지 않음, 한쪽 팔다리 힘 빠짐, 말이 어눌함, 비틀거림, 한쪽 동공이 커짐, 귀나 코에서 피 또는 맑은 액체가 나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