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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경추부 척수증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정형외과 김대근 교수


    경추부 척수증

정확한 진단과 적기치료 중요

"유측 팔이 마비되고 젓가락질이 잘 안돼요"


다른 질병으로 외래를 오던 환자가 전화 예약도 하지 않은 채 당일 접수로 외래를 방문하였다. 손의 사용이 잘 되지 않아서 근처 수부 전문 병원을 방문하여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 진단을 받고 수술을 위해 외래를 방문하였다.

자세히 이학적 검사를 해 본 결과, 손목 터널 증후군에서 보이는 티넬징후 (Tinel sign) 및 팔렌검사 (Phalen test) 모두 음성이면서, 전반적으로 손의 근력이 약화되어 있으며 심부건 반사(deep tendon reflex) 가 항진되어 있었다. 또 다른 환자분은 갑작스런 우측 팔의 마비로 타병원 신경과를 방문하여 뇌졸중 의심 하에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특이 소견이 없어서 본원을 방문하였으며, 이 환자 역시 위의 환자와 같은 이학적 소견을 보였다. 이는 전형적인 경추부 척수증이었다.


이에 경추부 MRI CT 촬영을 한 후, 응급으로 수술을 시행하였으며, 그 결과 두 환자들 수술 후 1달 만에 모두 손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경추 척수증(myelopathy)은 많은 의사들도 다른 질병으로 오인할 수 있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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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이나 허리 척추 질환으로 혼동···조기에 적절한 치료 받아야

경추 척수증의 흔한 초기 증상은 손의 둔한 감각 혹은 저린 느낌을 동반한 이상 느낌이다. 이후 점차 진행되는 손의 근력 약화, 부자연스러운 손놀림 및 미세 작업의 장애이며, 특히 단추 잠그기나 젓가락질이 힘들어진다고 호소한다. 이런 증상은 목 디스크와 아주 비슷하지만 목의 통증 및 손 저림 증상도 목 디스크처럼 심하지는 않은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에 와서 진단을 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마비가 너무 진행된 경우도 있다. 또한 다리에 둔한 감각이나 저린 느낌이 있어서 허리 척추의 질환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있고, 몸의 균형 이상으로 보행이 어려워져서 뇌의 질환으로 혼동하기도 한다. 또한 하지의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 장애, 균형감각 및 지각기능 장애가 발생하는데, 이는 수개월에 걸쳐 천천히 진행한다. 특히 진단의 열쇠가 되는 척수증 손(myelopathy hand) 증상이 있는데, 이는 넷째, 다섯째 손가락을 펴기가 힘들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빨리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중추 신경이 눌리고 있기 때문에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잘 호전이 되지 않고, 간혹 목에 충격을 받으면 목 이하에 심한 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목 디스크와 많이 다른 점이다. 경추 척수증 환자의 경우 대부분에서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고,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는 증상의 호전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기 때문에 대개는 수술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예후 및 결과가 좋고, 가능하면 빠른 시기에 하는 것이 마비의 진행을 막고 회복될 수 있는 확률도 높은 것으로 되어 있다.


대부분 환자의 경우, 증상이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에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에서 증상을 늦게 알게 되어 수술을 해도 그 결과가 썩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수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경추 척수증에 걸린 환자는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결국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환자도 힘들어지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보행도 어려워지고, 손의 사용이 어려워져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될 정도로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경추 척수증이란 질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가능한 한 손과 발에 많은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