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구미병원 환자부담은 덜고 보험혜택은 넓게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실시

건강정보

당뇨병 전 단계와 체중 감량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서미혜 교수



당뇨병 전 단계란 당뇨 발병의 전(前) 단계로 혈당수치가 당뇨병으로 진단되기 직전 상태를 의미한다. 아직 당뇨병으로 진단 안 된 상태인, 약간 정상 혈당보다 조금 높은 혈당수치가 왜 질병의 범주일까?

당뇨병 전 단계의 발견과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당뇨병 전 단계 환자에서 당뇨병으로 진행 위험이 매우 크고, 당뇨병 전 단계 자체가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 인자이며, 당뇨병 전 단계 상태의 혈당에서도 미세혈관 합병증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한 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에서는 당뇨병 전 단계를 정상범위 혈당과 현성 당뇨병의 중간 정도 혈당의 단계라고 정의한다. 당뇨병 전 단계 범주의 혈당 범위는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공복혈당장애(8시간 공복혈당 100-125mg/dl)

둘째, 내당능장애로 75g 경구당부하검사 후 2시간 혈당 140-199mg/dl

셋째, 당화혈색소 5.7-6.4% 이다.

2022년 미국질병통제센터 자료에 따르면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당뇨병 전 단계이며, 80% 이상의 당뇨병 전 단계 환자가 스스로가 당뇨병 전 단계 상태에 이환되어 있는지 모르며, 당뇨병 전 단계의 인지율이 매우 낮다고 보고하고 있다.

2020년 대한당뇨병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우리 나라 30세 이상 성인 네 명 중 한 명이 공복혈당장애이다. 이처럼 당뇨병의 지속적 증가와 더불어 당뇨병 전 단계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의 고위험군은 과체중(체질량 지수 23kg/m2 이상), 직계가족에 당뇨병이 있는 경우,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의 과거력, 임신성 당뇨병 병력, 4kg 이상의 거대아 출산력, 고혈압 또는 고혈압 약물복용,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35mg/dl 미만 또는 트라이글리세라이드 250mg/dl 이상, 인슐린 저항성, 심뇌혈관질환(뇌졸중, 관상동맥질환), 일부 약물(글루코코르티코이드 등) 등이다.

이러한 당뇨병 고위험군이라면 당뇨병 및 당뇨병 전 단계에 대한 선별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일단 당뇨병 전 단계로 진단되면, 향후 세 가지 범주의 혈당 상태로 변화할 수 있는데, 정상 혈당 범주, 당뇨병 전단계 범주, 현성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대한 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 권고 사항은 당뇨병 전단계에서 당뇨병의 진행 예방을 위해 개별화한 생활습관요법(신체활동 및 운동, 의학 영양요법)을 권고한다. 운동은 주당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권고한다.

또한 체질량 지수 23kg/m2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한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 당뇨병의 예방을 위해 생활습관요법과 더불어 5-10%의 체중 감량을 권고한다. 일부 과체중 및 비만한 당뇨병 전단계 성인 (30~70세)에서는 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해 약물치료로 메트포민 사용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권고한다.

생활습관중재 요법 및 메트포민에 대한 예방 근거는 미국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22년간의 장기 추적 관찰 연구가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큰 사람의 경우 생활습관 교정요법과 메트포민 치료가 향후 당뇨병 발생위험을 각각 58%와 31% 감소시킨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에서 시행한 생활습관 교정요법은 7% 이상의 체중 감량, 매주 150분 이상의 중등도 운동, 저지방 식사가 포함됐다.

최근 생활습관 교정요법과 더불어 항비만 약제 중 일부가 비만한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다. 이러한 약제들과 연관된 연구에서 2~3년 추적관찰 기간 체중감소와 함께 약 75%의 환자가 당뇨병으로의 진행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만한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 항비만 약제의 향후 당뇨병 예방에 관한 장기간 연구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좀 더 많은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 그 근거를 갖는다면 생활습관교정요법과 더불어 이러한 약제가 향후 당뇨병 전단계를 동반한 비만한 환자의 체중 감량과 정상 혈당으로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나 또는 내 가족이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당뇨병 전 단계라면 먼저 매일 30분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하고 평소 체중의 5%를 감량하는 것이 현재 상태를 호전시키는 가장 쉬운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전 노안과 백내장수술 2022.10.20

다음 성형에 대해 2022.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