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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 치료될까요?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이비인후과 신시옥 교수



이명은 외부 음원의 자극 없이 한 쪽 또는 양쪽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호소하는 증상으로 환자들은 주로 윙, 웅, 쐬, 삐, 매미소리 등 소리가 난다고 표현합니다. 이명은 ‘당신의 귀가 위험합니다’라는 경고일 수가 있습니다. 실제 이명 환자에서 실생활 중 청력의 불편이 전혀 없어도 검사해 보면 고주파수에서의 난청을 흔히 발견할 수 있고, 이명을 야기한 원인 환경이나 질환을 방치하면 이명과 난청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꼭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일반적 이명 외에 귀 주위 혈관에서 기인하는 혈관성 이명, 주위 근육음이 들리는 기계적 이명 등이 있습니다만 드물고 특별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이명은 귀의 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고 그 원인이 되는 질환들을 찾게 되는데, 간혹 그 원인 질환을 발견할 수 없을 때는 이명증을 병명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소음 사업장에서 오랜 기간 일하신 분이 언제부터인가 귀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하였다고 왔는데, 청력검사에서 주파수 4kHz를 중심으로 난청을 보여 소음성 난청에 의한 이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대체로는 이명의 원인 질환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원인은 내이질환입니다. 즉 내이(달팽이관)의 손상으로 난청을 초래하는 노인성난청, 소음성 난청, 이독성 약물, 메니에르병 등에 동반되어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그 외 중이염, 이경화증 등 중이질환, 이구(귀지)폐색 등 외이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신경이나 뇌의 질환이 이명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청신경종양이 대표적입니다.

내이질환 중 가장 많은 것이 노인성난청이므로 노인에게서 이명 증상이 흔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직업이나 사회생활 중에 소음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중장년층, 또 스마트 폰이 보급되면서 장기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청소년층에 이르기까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내이손상에 의한 이명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명 환자가 내원하면 앞서 이야기한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들이 없는지를 검사하게 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청력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사람의 가청 주파수 범위는 20Hz에서 20000Hz 사이인데, 주파수별로 청력을 검사하여 보면 이명 환자들은 4000-8000Hz 이상의 고주파수에서 난청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환자의 이명 주파수와 크기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이명도 검사가 있습니다.

이러한 청력검사에서 난청이 발견되고 특히 내이의 손상에 의한 난청(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합니다)이 확인되면 이것이 이명의 원인이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 외 외이나 중이 질환이 있으면 이를 먼저 치료하여 이명이 호전되는지를 보게 되며, 청성뇌간반응(청각경로 뇌파검사입니다)이나 MRI 같은 검사를 통하여 이명을 초래할 수 있는 신경이나 뇌의 질환을 검사하기도 하지만 드문 경우입니다.

이명의 치료는 크게 상담치료(counselling), 약물치료, 소리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상담치료는 어떤 원인에 의해 이명이 발생하였는지를 설명하고 가능한 한 그 원인을 제거하도록 하며, 일단 발생한 이명은 항상 결과물이므로 이명 그 자체가 난청을 악화시킨다든가 다른 병을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이명이 들리는데 이러다 내 귀가 먹지 않을까? 머릿속에 다른 병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이명이 있으면 치매가 온다던데’ 등 잘못된 지식과 걱정, 불안감, 분노의 감정 등이 있으면 이명은 우리의 감정 중추와 연결되어 더욱 악화하고 난치가 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Egb라고 하는 은행잎 추출물과 신경안정제(항우울제) 등을 대표로 다양한 약물들이 있으며 장기간 투여하게 되며 치료 성적은 환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소리치료는 이명재훈련치료(TRT)가 대표적인데 소리 발생기를 이용한 잡음으로 이명 습관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이명의 원인 환경이나 원인 질환을 찾아 이를 교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는 이명 자체보다 건강한 귀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이명의 원인 환경이나 질환을 제거한다고 기왕의 이명이 금방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명은 결과물이고 이명 그 자체가 나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낮에 어떤 일에 열중하거나 주위가 시끄러울 때 이명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또 부엌의 냉장고 소리를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습관화 과정을 통해 그런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면 이명은 치유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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